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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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때아닌 '아바타' 논란이 번지고 있다. 아바타는 '분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특정 인물의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다. 여야가 정책 대결이 아닌 흡집 내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MB 아바타'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MB(이명박) 아바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칭했던 말이다. 민주당은 이번에는 오 전 시장을 향해 MB 아바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마치 중도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처럼 알려져 있는데, 2019년도 10월 태극기부대에서 연설한 장면을 보니 'MB 아바타'를 넘어서서 극우정치인이다"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MBC 100분토론에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공교롭게도 MB 정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들에 대한 의혹이 날이 갈수록 캐도 캐도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활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공격했다.

야당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문재인 아바타', '박원순 아바타'라며 맞불을 놓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이 선거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생긴 보궐선거라는 부분을 분명히 짚어야 한다"며 "(MB 아바타 거론은) 이슈를 흐리려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하면서도 "박영선 후보가 사실 그 피해자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고 자기 캠프 일원들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만 마음 아프다고 이야기한 부분만 보더라도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박원순의 아바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M', 박원순 전 시장(은 원래 P지만) 'B'로 보고, 'MB 아바타'는 박영선 후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