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에 갈린 승패"…安 패배 지켜본 尹, 국민의힘 입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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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조직력 무시 못해
현재 지지율 높아도 단일후보에 패할 가능성
현재 지지율 높아도 단일후보에 패할 가능성
당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을 압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역전패' 당했다. 선두 자리를 다투는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겐 '중요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대표와의 상당한 격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1야당의 '조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볼 때 만약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당내 다자구도에서 경선을 치렀다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를 고수하다가 이같은 결과를 맞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를 지켜본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초라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본격 대선 국면이 시작되고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정국'이라는 최대 악재 속에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다 최종적으로는 안철수 후보를 꺾고 2위를 기록했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1:1 단일화 승부에 나설 경우 이번 안철수 대표 사례처럼 역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측근은 최근 안철수 대표와 과거 함께 일했던 인사를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이 인사는 '제3지대 출마'를 적극 만류했다고 한다. 아울러 "정치에 뛰어들면 한 달 내에 정당에 입당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과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제3지대 후보의 한계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제3지대 유력 주자로 주목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본격 레이스 3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선을 준비하면서 인력과 조직, 자금 등 모든 측면에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로 출마했을 때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3%,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때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2%였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소속 정당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없다시피 한 만큼 윤석열 전 총장이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할 이유도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당 조직 없이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환상 같은 이야기"라며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합당을 하든 결국에는 국민의힘과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대표와의 상당한 격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1야당의 '조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볼 때 만약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당내 다자구도에서 경선을 치렀다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를 고수하다가 이같은 결과를 맞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를 지켜본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초라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본격 대선 국면이 시작되고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정국'이라는 최대 악재 속에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다 최종적으로는 안철수 후보를 꺾고 2위를 기록했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1:1 단일화 승부에 나설 경우 이번 안철수 대표 사례처럼 역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측근은 최근 안철수 대표와 과거 함께 일했던 인사를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이 인사는 '제3지대 출마'를 적극 만류했다고 한다. 아울러 "정치에 뛰어들면 한 달 내에 정당에 입당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과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제3지대 후보의 한계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제3지대 유력 주자로 주목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본격 레이스 3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선을 준비하면서 인력과 조직, 자금 등 모든 측면에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로 출마했을 때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3%,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때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2%였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소속 정당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없다시피 한 만큼 윤석열 전 총장이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할 이유도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당 조직 없이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환상 같은 이야기"라며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합당을 하든 결국에는 국민의힘과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