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것과 관련,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음모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주사기 바꿔치기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리캡(뚜껑 다시 씌우기)은 매뉴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받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캡)'이 끼워져 있어 시작됐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접종 장면에서 간호사는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때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어서 '리캡' 논란이 일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던 서울 종로구 보건소 측은 "리캡은 감염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환규 전 회장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실제 매뉴얼에는 '캡 닫기를 피하라'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두 손을 쓰지 말고 한 손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캡이 매뉴얼이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현직 의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지식 부족? 바늘 사고의 큰 원인이 리캡이라 병동이나 수술방에 리캡 못하게 바늘 빼는 통을 둔다"며 "미국에서 리캡하다 찔리면 각종 피검사에 정신병동 가서 마약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10번 리캡 시도해서 바늘 끝에 플라스틱 캡이 안 닿거나 손가락 안 찔리고 10번 다 성공하면 한턱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주사기 바꿔치기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리캡 행위는 이례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