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미래교육! 함께 열다!’를 주제로 열린 경기미래교육포럼에 이재정 경기교육감(왼쪽 두 번째)이 참석했다.  경기교육청 제공
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미래교육! 함께 열다!’를 주제로 열린 경기미래교육포럼에 이재정 경기교육감(왼쪽 두 번째)이 참석했다. 경기교육청 제공
경기교육청은 올해 미래학교의 개념과 지향점을 정립하고, 다양한 색깔을 갖춘 학교 유형을 만들어가며 미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학교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교육적 상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문현식 도교육청 장학사는 “경기 미래학교의 기본개념은 ‘자유! 상상! 도전!의 열린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으로 미래사회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학교로 행복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그리고 함께 찾아가며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배움과 실천의 주인공인 학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학교의 경계를 허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자치공동체 학교다. 자율과 책임으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민주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며, 배움이 삶으로 실천되고 지역사회발전으로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자치공동체 학교를 뜻하기도 한다.

경기미래학교의 추진 유형은 크게 다섯 가지로 △초·중 통합운영 미래학교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 △미래국제학교 △신나는학교 △생태 숲 미래학교 등이다.

경기미래학교의 유형은 고정된 모델이 아니며 미래교육의 지향성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학교의 모습과 형식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유형을 계속 개발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미래학교 정책의 핵심은 25개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주도해 지역의 교육환경 특성과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해 지역중심 미래학교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시흥에 공립대안학교인 군서미래국제학교를 개교했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울려 언어특성화 교육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나 자신을 알고 함께 성장하는 통합형 미래학교다. 입학한 학생은 중학교 1학년 55명, 2학년 9명 등 64명이다. 학생들의 국적은 한국 51명, 중국 11명, 러시아 2명 등으로 학생들이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다. 모든 과정은 학점제,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올해 중학교 과정이 먼저 개교했으며 2년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김포 고창초와 부천 송내고가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적 사회를 추구하는 생태숲 미래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일상을 여가로 만들어 줄 공간, 스트레스 해소 공간, 놀이 공간 등을 조성해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또 2022년 3월에는 안성에 ‘신나는 학교’(가칭)가 개교한다. 신나는 학교는 기숙형 중·고교 통합운영 학교로 학교 밖 청소년도 교육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자유롭게, 신나게, 함께’의 핵심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만들어간다. 교육과정으로 탈학급, 무학년제의 학점제를 기반으로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2023년에는 초·중 통합운영 미래학교도 설립한다. 2024년에는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학교마다 다른 모습으로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방식을 선택해서 학습해 나가며 자신의 삶의 가치와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고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학습과 성장의 모습이 있는 학교를 조성해 미래발전적인 경기도 교육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