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 감소, 영양소 결핍·호르몬 변화 유발…인지기능 감퇴"
서울아산병원 김영식·강서영 교수팀 "치매 예방 위해 꾸준한 근력운동 필요"

6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체중이 많이 줄어들수록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2002∼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참여자 중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60∼79세 성인 4만5천76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석에서 여성은 체질량지수(BMI)의 감소 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2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 5∼10% 감소한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14배 ▲ 10.1∼15% 감소한 경우 1.44배 ▲ 15% 이상 감소한 경우 1.51배 높아졌다.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 5∼10% 감소한 경우 1.31배 ▲ 10.1∼15% 감소한 경우 1.6배 ▲ 15% 이상 감소한 경우 1.68배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2년간의 변화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10.1∼15% 감소한 남성에게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3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단백질 등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운동량도 충분치 않은 편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강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감소하면 영양소 결핍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인지기능 감퇴로 이어지면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에서의 체중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고령에서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게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60세 이상 여성, 체중 감소 폭 클수록 치매 위험 높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