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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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신용)이 전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으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소득과 비교해 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25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2020년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잔액) 비율은 215.5%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197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전년 대비 증가폭(18.4%)도 사상 최대치다.

실제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과 장기추세 비율 사이의 차이(갭)은 작년 말 기준 5.9%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2분기 1.7%포인트) 이후 가장 커졌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현재 1726조1000억원으로 1년 새 7.9%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5.5%로 전년 보다 13.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신용도 2153조5000억원으로 10.1%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됐고, 2019년 하반기 이후 감소한 비은행 가계대출도 작년 하반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량 증가와 함께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기타대출(신용대출 등)도 주식 투자수요 확대, 신용대출 규제 강화 이전 미리 대출을 받는 선수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