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화학, 철강 관련 종목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脫)코로나19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호텔, 항공주는 EPS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EPS 컨센서스는 3개월 전(663원)부터 이달 24일(2471원)까지 네 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 EPS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86.7%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의 EPS 컨센서스가 늘어나는 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주도 올해 연간 EPS가 많이 개선됐다.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는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132.1%, 111.9% 상향 조정됐다. 이 밖에 OCI, 금호석유, 코오롱인더도 같은 기간 각각 70.7%, 64.5%, 44.6% 늘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제품 물량이 부족한 유럽에서 최근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수십%씩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화학업종의 최대 호황기였던 2016~2017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해운주 등의 EPS 컨센서스도 좋아지는 흐름이다. HMM은 3개월 전 대비 118.4% 개선됐고, 대우조선해양도 48.9% 상향 조정됐다. 세아베스틸(50.1%), 현대제철(46.1%) 등 철강주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여행·항공주는 실적 전망치 회복이 더디다. 하나투어의 올해 EPS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092원에서 최근 -4539원으로 적자가 확대됐고, 모두투어(-377원→-628원)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제주항공(-2316원→-4194원), CJ CGV(-2968원→-2892원), GKL(31원→-835원), 파라다이스(-263원→-700원) 등도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