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사외이사진의 평균 연령이 내려가고 있다. 인터넷과 게임 등 젊은 인력 중심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대거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한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0대 상장사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맞아 신규 선임·재선임한다고 공시한 185명의 사외이사 평균 나이는 57.6세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지난해 선임한 사외이사(2020년 기준 평균 60.1세)에 비해 평균 2.5세가 낮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1990년생으로, 지난해 신규선임 당시에도 국내 대기업 최연소 사외이사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쇼핑은 1981년생 전미영 트렌드코리아 컴퍼니 대표를 영입했다.

30·40대 사외이사는 주로 게임과 IT 기업에 집중됐다. 전통 기업들이 관료, 법조인 등을 주로 선임하는 것과 달리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인재들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43)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 박 대표는 NHN, 네시삼십삼분, 조이시티 등 게임사를 거친 게임업계 베테랑이다. 동시에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심사역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 활동에 나서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필요로 하는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00대 상장사가 올해 선임하는 사외이사 가운데 최고령자는 신한금융지주의 박안순 대성그룹 회장(76세)이다. 그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을 맡고 있다. 신한지주는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당시 재일동포 자본을 투자받았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총 네 명의 재일교포가 사외이사진에 올라 있다.

출신 학교로 보면 사외이사의 40%가량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거나 사외이사로 임명된 185명 중 67명(36.2%)이 서울대를 나왔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