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 만에 또 도발…이번엔 탄도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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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서 동해상으로 2발
무력 수위 높여 안보리 결의 위반
바이든 對北정책 발표 앞두고
기선잡기 시위…추가 도발 우려
무력 수위 높여 안보리 결의 위반
바이든 對北정책 발표 앞두고
기선잡기 시위…추가 도발 우려
북한이 25일 오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 21일 서해상에 순항미사일 2발을 쏜 후 나흘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29일 이후 1년 만이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작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잠잠했던 북한의 무력시위가 다시 격화하면서 점차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북한 및 미·북 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반대급부를 얻어내려는 북한의 기선잡기용 강경전술이란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6분, 7시25분께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추정됐다. 합참 관계자는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철저한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비행거리와 고도를 감안할 때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종류 중 하나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고, CNN방송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발사체 종류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도발 강도를 높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데 주목하고 있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순항미사일 발사에 사실상 무시 전략으로 대응한 미국을 한층 더 자극하기 위해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동원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북한의 돌발적인 군사행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군 관계자는 “향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무력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현재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한 강온 양면전술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력 도발 강도를 계속 높이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다가 한발 슬쩍 뒤로 빼며 못 이기는 척 대화 제의를 수용하는 전형적인 치고빠지기식 책략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미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발사 배경·의도 등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6분, 7시25분께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추정됐다. 합참 관계자는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철저한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비행거리와 고도를 감안할 때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종류 중 하나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고, CNN방송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발사체 종류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도발 강도를 높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데 주목하고 있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순항미사일 발사에 사실상 무시 전략으로 대응한 미국을 한층 더 자극하기 위해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동원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북한의 돌발적인 군사행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군 관계자는 “향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무력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현재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한 강온 양면전술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력 도발 강도를 계속 높이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다가 한발 슬쩍 뒤로 빼며 못 이기는 척 대화 제의를 수용하는 전형적인 치고빠지기식 책략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미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발사 배경·의도 등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