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실업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되면서 상승했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42포인트(0.62%) 상승한 32,619.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8포인트(0.52%) 오른 3,909.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9포인트(0.12%) 상승한 12,977.6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개선된 점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 기대가 커졌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7천 명 감소한 68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3만5천 명을 대폭 밑돌았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2월의 이례적 폭설 등의 여파로 최근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했지만, 고용시장의 상황이 다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또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조정치)가 전기대비 연율로 4.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이자 시장 예상치 4.1%보다 높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동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치를 2억 회로 높인 점도 경제 재개 기대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00일 내 1억 회 접종을 목표치로 제시했었지만, 이를 조기 달성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두 배 빠른 접종을 자신했다.

이에따라 경제 재개 수혜 주 등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증시의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은 4% 이상 올랐다.

장 초반에는 증시가 불안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긴축 우려가 부상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거의 완전히(all but fully) 회복할 때 연준의 지원 조치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지원 조치의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이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출할 수 있게 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발효했다.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점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미 국채금리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입찰 결과가 다소 부진해 장 후반 소폭 반등했다.

증시 마감 무렵 약 1.62%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33% 내렸다.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 대표가 허위 정보의 유통과 관련한 문제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술주도 0.07% 하락했다.

반면 산업주가 1.56% 오르고, 재료 분야는 1.41%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3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26으로, 전월의 24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방향성이 부족한 가운데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NP파리바 자산 운용의 다니엘 모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부터는 시장이 평평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촉매가 무엇일지를 알 수 있을 때까지는 다소 완만한 시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56% 하락한 19.8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