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급등한 美 혁신기업 '4인방'을 알아보자 [허란의 해외주식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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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직스, 코핀, 이매진, 마이크로비전'
메타버스 시대 필수템 AR/VR글래스
페이스북 MS 등 빅테크와 경쟁
메타버스 시대 필수템 AR/VR글래스
페이스북 MS 등 빅테크와 경쟁
※'허란의 해외주식2.0'은 파괴적인 혁신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유튜브채널 '주코노미TV'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업무도 보고 쇼핑도하고 친구도 사귀고 공연도 보고...
이런 메타버스 시대를 촉발한 것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발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VR/AR 하드웨어 분야와 로블록스 유니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분야를 살펴봤죠.
오늘은 AR/VR 밸류체인 분석 2탄으로 미국의 스몰캡 혁신 기업 4곳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인 뷰직스(Vuzix), 코핀(Kopin), 이매진(eMagin), 그리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마이크로비전(Microvision)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면, 이 네 곳은 2020년 기준 모두 적자 기업입니다. 연초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뷰직스는 12억달러, 코핀은 9억2500만달러, 이매진 2억9300만달러, 마이크로비전 27억달러로 불어났습니다. VR/AR 기기가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부각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영향도 있고, 게임스톱 사태로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도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통해 VR/AR 분야 혁신기술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가늠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뷰직스는 1997년 폴 트래버스가 설립한 VR/AR 웨어러블 제조사입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VUZI입니다. 뉴욕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으며 직원 수는 90명입니다. 2015년 인텔이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현재 인텔의 지분은 10%로 줄었습니다.
뷰직스가 최근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캐시 우드 덕분인데요. 아크인베스트의 자율주행&로보틱스 ETF인 ARKQ가 2월19일 뷰직스 주식을 29만주 사들였습니다.
뷰직스의 주력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가 뛰어든 AR 스마트 글래스입니다. 애플 삼성전자까지 AR글래스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데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뷰직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바로 제조, 의료, 물류 등 특정 산업 솔루션에 특화돼 있다는 점입니다. 뷰직스는 지난해 7월 버라이즌의 미국 국방부 5G 프로젝트에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의료교육 기업 히포테크놀로지와도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클로록스(CLX) 벡톤 디킨슨(BD)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뷰직스는 웨이브가이드, 홀로그램,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등 AR 스마트 글래스 핵심 분야에서 18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년 전 90개 특허를 보유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술투자에 얼마나 박차를 가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트래버스 CEO는 3월15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헬스케어, 현장서비스, 제조업, 물류창고, OEM 등 사업 전반에 걸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는 -0.09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0.02달러 웃돌았습니다.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 보다 22만달러 많은 423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9% 증가했고요. 2020년말 기준 보유 현금자산은 3600만달러입니다.
시장에서는 뷰직스의 매출과 EPS는 2021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최고 35달러, 최저 30달러입니다. 평균 목표가는 31.67달러로 17일 기준 주가인 21.97달러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연초 8.48달러였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맥심그룹은 17일 뷰직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습니다.
VR/A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후보 기술은 구동방식에 따라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 레이저빔스캐닝(LBS), AMLCD, LCOS 등 다양합니다. 이중 마이크로 OLED 패널이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상당합니다.
마이크로 OLED 분야에서는 대기업 소니를 제외하고는 코핀과 이매진이 대표기업으로 꼽힙니다. 코핀은 AMLCD LCOS 마이크로OLED 마이크로LED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반면, 이매진은 마이크로OLED에 특화돼 있습니다.
마지막에 다룰 마이크로 비전은 레이저빔스캐닝 기술에 특화돼 있습니다.
그럼 코핀(KOPN)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KOPN입니다. 1985년 설립된 코핀은 매사츄세츠 웨스트러버에 본사가있으며 직원은 160명입니다.
연초 2.35달러였던 주가는 수직 상승하며 2월 중순 13.56달러를 찍었는데요. 17일 기준 주가는 10.10달러입니다.
코핀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파나소닉의 VR글래스가 CES 2021에 공개된 것이 주가 급등의 트리거가 됐습니다. 파나소닉의 VR글래스는 코핀의 1.3인치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팬케이크 광학기술(Pancake optics)이 적용돼 작고 가벼운 게 특징입니다. 또 코핀의 컬러맥스 특허기술을 통해 생생한 VR 경험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코핀은 미국 국방부와도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록히드마틴의 전투기 F-35의 전투기 헬멧에도 코핀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코핀은 다양한 기업들과 지분 투자 및 솔루션 공급을 통해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AR글래스 제조사 솔로스테크놀로지의 지분 20% 취득했으며, 레노보의 AR부서 지분 15%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R기기 제조업체 리얼웨어도 코핀의 플랫폼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3월2일 4분기 실적발표 결과, 코핀은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코핀의 4분기 EPS는 0.02달러로 컨센서스를 0.04달러 웃돌았으며, 매출은 1392만달러로 전년 대비 59.6% 증가했습니다.
1996년 설립된 이매진은 OLED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코핀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EMAN입니다.
이매진은 특허기술 dPd 를 통해 기존 백색 OLED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에 더 밝은 휘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부피는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고요.
이매진 역시 특허기술이 많아 미국 국방부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해군으로부터 8월 240만달러 규모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록히드마틴의 다목적 전투기인 F-35의 차세대 하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용 웨이퍼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습니다.
이매진의 2020년 추정 매출은 2920만달러로, 4013만달러를 기록한 코핀의 4분의 3 수준입니다. 이매진은 1996년 설립됐으며 직원은 95명입니다. 본사는 뉴욕에 있습니다.
이매진은 뉴욕 허드슨 밸리에 4만2000 평방 피트 제조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미국내 유일한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입니다.
마지막 종목은 마이크로비전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은 1993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워싱턴 레드먼드에 있습니다. 직원수는 30명에 불과합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MVIS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의 2020년 4분기 순손실은 357만달러, 매출은 40만달러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27억달러, 3조원이 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논란의 마이크로비전이라고 소개한 이유를 아시겠죠.
숫자로 보면 형편 없는 기업이지만, 마이크로비전은 아크인베스트의 혁신기업 ETF인 ARKK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려 주목을 받은 디렉시온 문샷 혁신 ETF(MOON)가 꼽은 탑픽 기업입니다. MOON ETF는 2020년 11월12일 출시 이후 16일 기준 71.6%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ARKK 수익률은 27.1%입니다.
MOON ETF는 50개 혁신기업으로 구성된 S&P 겐쇼 문샷 인덱스를 따르는데요. 보유종목 1위인 마이크로비전 비중이 9.52%에 달합니다. 보유종목 2위(6.74%)는 첫 번째로 설명한 뷰직스이고요.
앞서 코핀과 이매진이 OLED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만들지만, 마이크로비전은 레이저빔을 투사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이터 글래스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레이저 빔 스캐닝 분야에서만 수백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C나 모바일 없이 레이저만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데요.
마이크로비전이 보유한 라이다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해 주변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의 프로젝터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R글래스인 홀로렌즈2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의 라이다 기술이 VR/AR 스마트글래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연초 5.21달러였던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23.72달러까지 급등했는데요. 현재 주가는 17.44달러 수준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비전 목표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없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은 오는 4월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할 라이다의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인데요. 3월11일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3~4분기 1세대 롱레인지라이다 센서에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의 라이다 기술은 초당 최대 2000만포인트의 캡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경쟁사인 웨이모 벨로다인 루미나테크놀로지 등이 초당 수십만에서 수백만포인트 캡처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거품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자동차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실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VR/AR 스마트글래스 분야 스몰캡 종목들을 살펴봤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주가가 출렁일 위험도 큽니다.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정찰병을 내보내듯 이런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가상의 공간에서 업무도 보고 쇼핑도하고 친구도 사귀고 공연도 보고...
이런 메타버스 시대를 촉발한 것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발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VR/AR 하드웨어 분야와 로블록스 유니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분야를 살펴봤죠.
오늘은 AR/VR 밸류체인 분석 2탄으로 미국의 스몰캡 혁신 기업 4곳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인 뷰직스(Vuzix), 코핀(Kopin), 이매진(eMagin), 그리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마이크로비전(Microvision)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면, 이 네 곳은 2020년 기준 모두 적자 기업입니다. 연초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뷰직스는 12억달러, 코핀은 9억2500만달러, 이매진 2억9300만달러, 마이크로비전 27억달러로 불어났습니다. VR/AR 기기가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부각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영향도 있고, 게임스톱 사태로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도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통해 VR/AR 분야 혁신기술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가늠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시우드가 선택한 뷰직스
뷰직스는 1997년 폴 트래버스가 설립한 VR/AR 웨어러블 제조사입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VUZI입니다. 뉴욕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으며 직원 수는 90명입니다. 2015년 인텔이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현재 인텔의 지분은 10%로 줄었습니다.
뷰직스가 최근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캐시 우드 덕분인데요. 아크인베스트의 자율주행&로보틱스 ETF인 ARKQ가 2월19일 뷰직스 주식을 29만주 사들였습니다.
뷰직스의 주력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가 뛰어든 AR 스마트 글래스입니다. 애플 삼성전자까지 AR글래스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데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뷰직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바로 제조, 의료, 물류 등 특정 산업 솔루션에 특화돼 있다는 점입니다. 뷰직스는 지난해 7월 버라이즌의 미국 국방부 5G 프로젝트에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의료교육 기업 히포테크놀로지와도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클로록스(CLX) 벡톤 디킨슨(BD)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뷰직스는 웨이브가이드, 홀로그램,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등 AR 스마트 글래스 핵심 분야에서 18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년 전 90개 특허를 보유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술투자에 얼마나 박차를 가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트래버스 CEO는 3월15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헬스케어, 현장서비스, 제조업, 물류창고, OEM 등 사업 전반에 걸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는 -0.09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0.02달러 웃돌았습니다.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 보다 22만달러 많은 423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9% 증가했고요. 2020년말 기준 보유 현금자산은 3600만달러입니다.
시장에서는 뷰직스의 매출과 EPS는 2021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최고 35달러, 최저 30달러입니다. 평균 목표가는 31.67달러로 17일 기준 주가인 21.97달러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연초 8.48달러였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맥심그룹은 17일 뷰직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습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대세는
전기차의 핵심이 배터리라면, VR/AR 헤드셋과 글래스는 이미지를 투사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VR/A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후보 기술은 구동방식에 따라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 레이저빔스캐닝(LBS), AMLCD, LCOS 등 다양합니다. 이중 마이크로 OLED 패널이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상당합니다.
마이크로 OLED 분야에서는 대기업 소니를 제외하고는 코핀과 이매진이 대표기업으로 꼽힙니다. 코핀은 AMLCD LCOS 마이크로OLED 마이크로LED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반면, 이매진은 마이크로OLED에 특화돼 있습니다.
마지막에 다룰 마이크로 비전은 레이저빔스캐닝 기술에 특화돼 있습니다.
코핀, 파나소닉 VR글래스의 숨은 공신
그럼 코핀(KOPN)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KOPN입니다. 1985년 설립된 코핀은 매사츄세츠 웨스트러버에 본사가있으며 직원은 160명입니다.
연초 2.35달러였던 주가는 수직 상승하며 2월 중순 13.56달러를 찍었는데요. 17일 기준 주가는 10.10달러입니다.
코핀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파나소닉의 VR글래스가 CES 2021에 공개된 것이 주가 급등의 트리거가 됐습니다. 파나소닉의 VR글래스는 코핀의 1.3인치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팬케이크 광학기술(Pancake optics)이 적용돼 작고 가벼운 게 특징입니다. 또 코핀의 컬러맥스 특허기술을 통해 생생한 VR 경험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코핀은 미국 국방부와도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록히드마틴의 전투기 F-35의 전투기 헬멧에도 코핀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코핀은 다양한 기업들과 지분 투자 및 솔루션 공급을 통해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AR글래스 제조사 솔로스테크놀로지의 지분 20% 취득했으며, 레노보의 AR부서 지분 15%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R기기 제조업체 리얼웨어도 코핀의 플랫폼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3월2일 4분기 실적발표 결과, 코핀은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코핀의 4분기 EPS는 0.02달러로 컨센서스를 0.04달러 웃돌았으며, 매출은 1392만달러로 전년 대비 59.6% 증가했습니다.
마이크로 OLED에 특화된 이매진
1996년 설립된 이매진은 OLED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코핀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EMAN입니다.
이매진은 특허기술 dPd 를 통해 기존 백색 OLED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에 더 밝은 휘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부피는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고요.
이매진 역시 특허기술이 많아 미국 국방부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해군으로부터 8월 240만달러 규모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록히드마틴의 다목적 전투기인 F-35의 차세대 하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용 웨이퍼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습니다.
이매진의 2020년 추정 매출은 2920만달러로, 4013만달러를 기록한 코핀의 4분의 3 수준입니다. 이매진은 1996년 설립됐으며 직원은 95명입니다. 본사는 뉴욕에 있습니다.
이매진은 뉴욕 허드슨 밸리에 4만2000 평방 피트 제조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미국내 유일한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입니다.
자율주행까지 넘보는 마이크로비전
마지막 종목은 마이크로비전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은 1993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워싱턴 레드먼드에 있습니다. 직원수는 30명에 불과합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티커는 MVIS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의 2020년 4분기 순손실은 357만달러, 매출은 40만달러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27억달러, 3조원이 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논란의 마이크로비전이라고 소개한 이유를 아시겠죠.
숫자로 보면 형편 없는 기업이지만, 마이크로비전은 아크인베스트의 혁신기업 ETF인 ARKK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려 주목을 받은 디렉시온 문샷 혁신 ETF(MOON)가 꼽은 탑픽 기업입니다. MOON ETF는 2020년 11월12일 출시 이후 16일 기준 71.6%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ARKK 수익률은 27.1%입니다.
MOON ETF는 50개 혁신기업으로 구성된 S&P 겐쇼 문샷 인덱스를 따르는데요. 보유종목 1위인 마이크로비전 비중이 9.52%에 달합니다. 보유종목 2위(6.74%)는 첫 번째로 설명한 뷰직스이고요.
앞서 코핀과 이매진이 OLED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만들지만, 마이크로비전은 레이저빔을 투사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이터 글래스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레이저 빔 스캐닝 분야에서만 수백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C나 모바일 없이 레이저만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건데요.
마이크로비전이 보유한 라이다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해 주변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마이크로비전의 프로젝터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R글래스인 홀로렌즈2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의 라이다 기술이 VR/AR 스마트글래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연초 5.21달러였던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23.72달러까지 급등했는데요. 현재 주가는 17.44달러 수준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비전 목표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없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은 오는 4월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할 라이다의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인데요. 3월11일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3~4분기 1세대 롱레인지라이다 센서에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비전의 라이다 기술은 초당 최대 2000만포인트의 캡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경쟁사인 웨이모 벨로다인 루미나테크놀로지 등이 초당 수십만에서 수백만포인트 캡처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거품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자동차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실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VR/AR 스마트글래스 분야 스몰캡 종목들을 살펴봤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주가가 출렁일 위험도 큽니다.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정찰병을 내보내듯 이런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