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26일 과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표현한 발언을 두고 여권 비판이 쏟아지자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는가"라며 맞받아쳤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증미역사거리 출근길 유세에서 "정권 초에 주택 공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권유하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지 않았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 권유, 야당 비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아"

그는 "집값이 오를 때까지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 지정하고 또 오르니 세금 규제를 했다"며 "오르고 또 오르니 은행 대출 융자받을 수 있는 것 제한하고 뒷북 행정 하다가 집값 올린 게 문재인 대통령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오르면 자산 격차 커지고 청년이 집 마련하는데 더 힘들어진다. 또 쓸 수 있는 돈도 적어진다"며 "전세비 물려주랴, 월세 내랴 쓸 돈 없어지고 건강보험료부터 시작해서 연동돤 게 수십 가지"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쓸 돈이 없어지니 시장 가서 3만원어치 살 거 2만원어치밖에 못산다. 물건이 필요해도 살 수 없으니 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이래서 경제가 나빠지는 거다. 기업이 힘들어지면 신입사원을 안 뽑으니 여러분 자녀 취직이 안 되는 것이고, 취직이 안 되니 쓸 돈이 없어서 경제가 안 좋아진다. 이게 악순환"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영선, 자기 돈이면 10만원씩 주겠다고 하겠나"

이어 "지금 뉴스 보면 제가 지지율이 좀 앞선다고 하는데 이런 보도 믿으시면 안 된다. 정신 안 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겠는가. 더불어민주당은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 지지율 떨어진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정당이 아니고 별짓을 다 할 것"이라며 "벌써 금권선거 조짐이 보인다"면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선거 끝나고 나면 본인이 1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한다. 이게 박영선 후보 개인 돈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는가. 여러분 주머니에서 나온 돈 나눠주고 금권 선거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