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韓기업 되나요"…별다방이 만든 진짜 '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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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퇴계로에 스타벅스 '별다방점' 개점 [현장+]
▽ 한국인만 사용하는 애칭에 소비자 '호응'
▽ LED월·모닥불 등 볼거리도 풍부
▽ 한국인만 사용하는 애칭에 소비자 '호응'
▽ LED월·모닥불 등 볼거리도 풍부
"우리나라 사람만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고 애칭으로 부르잖아요. 진짜 '별다방점'이 생기니 신기하네요"26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 중구 퇴계로에 새로 연 '별다방'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다른 지점에서 듣던 '안녕하세요. 스타벅스입니다' 대신 '안녕하세요. 별다방입니다라는 인사말이 들려왔다. 이날 문을 연 스타벅스 별다방점에는 개점 시간인 아침 7시부터 약 20명의 대기줄이 늘어섰다. 방문객들은 무엇보다 '별다방'이라는 특이한 점포명에 흥미로워했다.
개점 시간에 맞춰 별다방을 방문한 직장인 양한나 씨(29·여)는 "대학생 때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고 불렀다"며 "애칭처럼 불렀던 이름인데 실제로 스타벅스 별다방점이 생기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문화를 반영한 스타벅스 매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회사원 김송오 씨(34)는 "'별다방'이라는 애칭 자체가 스타벅스를 한국어로 표현한 단어"라며 "미국 기업이 이렇게 한국 친화적일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가 스타벅스가 한국 기업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보유하고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가지고 있는 나머지 50%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얀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 지점명에 지명 또는 건물명이 아닌 다른 이름이 들어간 것은 별다방이 최초다.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 지점명은 '명동역점', '회현역점', '서울중앙우체국점' 등으로 모두 지역 또는 건물명이 들어가 있다. 스타벅스 측은 올해로 한국 진출 22주년을 맞아 한국 소비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이 같은 지점명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점명 외에도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을 요소는 풍성했다. 별다방에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사이렌오더 전용 픽업 공간이 마련됐다. 지역 특성상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아 음료를 픽업해가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대기시간을 아끼기 위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정기철 씨(31) "출근시간은 1분 1초가 급하다"며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렌오더로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들어서지 않아도 음료만 바로 찾아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곡선미를 강조한 아치형 벽면과 기와를 모티브로한 인테리어 자재가 한국적인 느낌을 풍겨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명동에서 일하는 회사원 박소아 씨(25·여)는 "한국적인 느낌이 있는데다가 매장이 명동에 위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별다방을 찾는 외국인이 많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스타벅스는 이외에도 별다방에 가로 8m, 세로 4m의 LED(발광다이오드)월과 모닥불 공간을 마련해 다른 지점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매장에는 센서를 설치해 방문객이 없으면 조명을 자동으로 차단하도록해 친환경 경영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장년층·장애인 등 채용 취약계층 바리스타가 별다방 파트너로 포함돼있어 '평등한 채용'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는 "별다방은 단순히 점포명만 특별한 매장이 아니다"라며 "이 지점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매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