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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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옹호발언이 대권 출마를 염두에 해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박 전 시장 옹호발언은 보궐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최근 임 전 실장의 행보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에) 나가는지는 모르지만 발언 자체가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3일 박 전 시장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두둔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개적으로 임 전 실장에게 자제를 요청했으나 "박 전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며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각을 세웠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을 중심으로 임 전 실장의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물밑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내 유력한 제3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지난 2019년 1월 청와대 인사 개편안을 발표하고 퇴임했다. 21대 총선에서 출마설이 돌기도 했지만, 고사하고 지원 유세를 펼쳤다. 통일부 장관 하마평에도 오르는 등 공직을 다시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비서실장 퇴임 이후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