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던 도중 길을 건너는 아이와 남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던 도중 길을 건너는 아이와 남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상당히 낮게 나온 것에 대해 "20대의 경우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등교를 안내하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다.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당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대 남성층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이분들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 박근혜 시절이었다"며 "교육을 제대로 받았나 하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20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야당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바보라는 이야기냐"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당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된 바 있다.

오늘 박영선 후보의 발언은 당시 20대 비하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0대 지지율이 낮은 것이 역사를 잘 몰라서라면 60대 이상 지지율이 낮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면서 "박영선 후보가 매우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