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된 아기 다리만 잡고 거꾸로 휙…"악마 같은 산후도우미"
한 산후도우미가 생후 20일 된 아기의 발목을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청수사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산후도우미 A(50대)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평택시 청북읍 한 가정집에서 생후 20일 된 B군을 돌보던 중 발목을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의 부모는 지난 25일 집 안에 설치해둔 CCTV 영상을 확인하던 중 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날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자신을 B군의 고모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A씨의 범행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게시글의 작성자는 "경력이 많고 인기 있는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라고 해서 추천받았는데 4주 계약하고 3일째 되는 날 (학대 정황을) 발견했다"며 "앞에서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이 엄마를 안심시켜 놓고 안 보이는 곳에서는 악마였다"고 썼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다음은 고모 A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
생후 20일 된 조카입니다. 전 아기의 고모이구요.
평택 청북 신도시입니다.
두돌 지난 첫째가 있고 아이 아빤 교대근무자라서 일하는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아요.
아이 엄마인 올케는 올해 40 노산이구요.
아이 엄마 체력이 많이 딸리기도 하고 개구쟁이 첫째 아들 케어도 있으니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를 모셨습니다. 근데...
안방에 부모가 다 있는데.. cctv 설치도 고지했는데..
보란듯이 아기를 저렇게 안아 올리네요.
경력 많은 인기있는 도우미라고 해서 추천 받았습니다.
4주 계약하고 3일차 되는 날 발견했네요.
조카는 다행히 아무 문제 없는 듯 해보입니다만 전문의 말씀으로는 3개월 이후에 다시 정밀 검사 해보자고 하네요.
지금은 너무 어려서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금 아이 부모들은 멘탈 붕괴입니다.
늦은 나이에 둘째 품에 안고 양가 부모님 도움 안 받고 조리하고 육아하려고 도우미 신청해서 왔는데..
말 못하고 힘 없는 아기들에게 제발 이렇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 부모들에겐 목숨 같은 귀한 아기이고 저에겐 사랑스러운 조카입니다.
자식 맡긴 게 죄라면 죄라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아기를 케어하는 것도 못마땅했지만 혹시라도 아이에게 안 좋게 돌아갈까봐 꾹 참고 있었다고 합니다.
앞에선 걱정 말라고 아이 엄마에게 안심시켜 놓고선 안 보이는 곳에선 이렇게 악마였네요.
이 여자 다시는 아이 관련된 곳에서 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