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배당금 규모 1천500억 줄어들 듯

농협금융지주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20년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총액 비율)을 20%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배당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5대 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할 것을 권고했다.

농협금융은 금융당국에 농협의 특수성을 들어 적용 예외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의 배당금 전액은 농협중앙회로 가고, 농협중앙회는 단위농협을 거쳐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이 배당금을 분배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7천3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규모는 3천5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2019년에는 순이익(1조7천796억원)의 28.1%인 5천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배당했는데 1천5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향후 중간배당 등의 방식으로 추가 배당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중간배당을 한 적은 없다.

앞서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해 배당금을 16∼20% 정도 깎았고, 우리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만 금융당국 권고를 넘어선 22.7%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농협금융도 금융당국 권고 따라 배당성향 20% 결정(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