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 전북서 화재 잇따라…80·90대 노인 2명 사망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북 전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2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께 부안군 위도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장소는 이틀 전 24일 오후 4시 5분께 불이 났던 곳으로 당시 남아 있던 미세한 불씨가 다시 타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산불진화대가 초기에 불을 발견하고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소각을 위해 불을 피웠다가 불길이 크게 번지면서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 37분께 익산시 함라면의 한 묘지 인근에서 불이 나 A(93)씨가 숨졌다.

불이 난 곳은 A씨의 선산으로, 모삽과 플라스틱 물통 등을 챙겨 이날 오전 서울에서 익산으로 내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선산 관리를 위해 불을 피웠다가 불길이 번지면서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후 5시 18분께는 김제시 성덕면의 한 야산에서 잡풀을 태우던 B(81)씨가 숨졌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대기가 건조한 탓에 잡풀을 태우던 불길이 커지면서 B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작은 불씨가 큰 불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불 등 각종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