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이 있는 방두만 해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연구소 관계자와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박상률 교수팀, 지역 주민들이 파래 등 녹조류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히 움직였다.

[픽! 제주] 파래의 습격에 맞서는 사람들
성산읍 신양해수욕장 일대 방두만에서는 1995년 이후 녹조(파래류)가 매년 크게 발생해 주민과 관광업계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두만은 하도 철새도래지를 제외하면 제주도 내에서 가장 많이 녹조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KIOST 제주연구소는 녹조류 대발생 초기에 대규모 수거를 통해 발생지역의 녹조류 발생량을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지역주민들과 함께 녹조 제거 활동에 나섰다.

이전에는 대규모 발생 이후 해변에 쌓인 녹조류를 수거하는 수동적인 방법을 주를 써왔으나 이번에는 대발생 초기에 선제적으로 녹조류를 제거하는 것이다.

[픽! 제주] 파래의 습격에 맞서는 사람들
손영백 KIOST 제주연구소 제주특성연구센터장은 "드론을 이용한 과학적인 조사 등 정량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2020년 한해 신양리 방두만의 녹조 누적 발생 면적은 연간 200만㎡로 산정됐으며, 3월에 최소 발생 면적과 6월에 최대 발생 면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픽! 제주] 파래의 습격에 맞서는 사람들
강도형 KIOST 제주연구소장은 "해양과학기술을 이용해 제주지역의 현안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일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정부출연연구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및 제주대 관련 연구자들과 협력해 파래류 수거 작업에 함께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피해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녹조류 대발생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 박지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