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자 집콕이 일상이었던 시민들의 꽃 구경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일선의 지자체들은 좌불안석이다.
지지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시민들이 지쳐있는 데다 지역 상권도 침체해 상춘객을 억지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한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현수막 설치와 직원 배치, 방역 소독 외 뾰족한 대책이 없어 지자체 고민이 깊다.
26일 평일인데도 분홍빛 벚꽃이 만개한 주요 벚꽃 명소는 인파로 북적였다.
주말 예고된 비에 벚꽃이 떨어질까 봐 서둘러 외출한 시민이 많았다.
이날 벚꽃이 80% 이상 개화한 부산 온천천시민공원은 평일이라 당장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정도 인파는 아니었지만, 산책로와 카페거리 곳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온천천시민공원을 찾은 김모(44)씨는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휴가를 내고 꽃 구경을 하러 나왔다"며 "축제가 열리지 않고 꽃을 보며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는 방역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 드라이브로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길은 오전부터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지난해 벚꽃 유원지 출입로를 폐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자체가 통행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부산지역 봄꽃 축제 대부분이 취소된 가운데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상춘객을 오라고도 가라고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현재 현장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구청 직원을 내보내 거리두기를 호소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를 유도하고 있다.
부산시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데 비대면으로 유채꽃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초 시는 유채꽃밭 대부분을 갈아엎고 일부만 남겨 온·오프라인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관할 지자체인 강서구청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장소, 시간 분산해 1시간 당 방문객이 50명을 넘지 않을 예정"이라며 "펜스로 구획을 나눠 방역지침 준수 아래 안전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꽃밭을 넓게 보존하면 선택받은 시민만이 아닌 많은 사람이 분산돼 오히려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시는 유채꽃밭 전체를 갈아엎고 축제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