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편리한데다 이자 비용도 저렴하다[김두철의 보험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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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한 마디로 보험계약대출은, 다른 금융기관의 어떤 대출보다도, 사용이 손쉽고 이자 비용도 가장 쌉니다.
보험계약대출금리는 처음 보험에 가입할 때 결정된 고정이율이거나 아니면 매번 낼 때마다 새롭게 결정되는 변동금리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보험계약대출의 실질적인 이자율은 명목적으로 정해져 있는 이자율에서 회사 내부 보험료적립금을 축적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뺀 수치입니다. 정확하게는 유동성 프리미엄과 업무 추진에 필요한 원가를 합친 1~2%의 소위 ‘가산금리’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마저도 최소화하라고 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보험계약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미리 보험료로 내놓아 저축해 놓았다고도 볼 수 있는 내 돈을 가져다 쓰는데 왜 이자를 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꼭 보험회사가 이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처음에 보험료를 책정할 때 앞으로 보험료를 받으면 적어도 이 정도, 보통 예정이율만큼, 불려가리라는 계산으로 벌써 계약자에게 그만큼 할인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계약자가 대출을 받아 이미 내어놓은 보험료를 꺼내 가면, 보험회사는 투자할 자금이 그만큼 없어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자를 회사에 내는 것 같지만, 대부분이 내 보험계좌로 입금됩니다. 내가 보험계약대출을 받았건 혹은 아니건 상관없이, 보험회사는 처음에 약속한 금액만큼 내 보험계좌를 불려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정해준 ‘계약대출 가능금액’ 전부를 대출받아 잔고가 ‘0’이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출가능금액이 또 생성되는 보험의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두철 상명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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