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소비 본격 회복
장중 4만2400원까지 돌파
올해 영업이익 14% 증가 전망
'소비자 직거래' 패션사업 확장
하반기 화장품 사업 본격 진출
○두 달간 30%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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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접어들면서 한섬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1%, 4.1% 감소했지만 올해는 매출 1조2882억원(7.7% 증가), 영업이익 1168억원(14.4% 증가)을 낼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각각 2.3%, 9.7% 증가한 수치다.
○경기 반등하면 의류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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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펼치고 있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 전략도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D2C란 자사 온라인몰이나 전용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물건을 판매해 중간유통자를 없애는 방식이다. 차세대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유통업체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대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해당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자, 글로벌 의류기업들이 D2C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직접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굳이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은 유통사에 입점하지 않더라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는 나이키가, 국내에서는 한섬이 온라인 채널 비중을 높이면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작년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와중에 영업이익률은 2019년 8.46%에서 작년 8.53%로 상승했다. 온라인 채널이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낸 덕분이다. 한섬의 온라인 채널은 매출의 18%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여의도 현대백화점 출점, 하반기 화장품 사업 진출로 그동안 정체됐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화장품 사업에 초기 비용이 들 수 있겠지만 수익성 높은 온라인 채널과 부진했던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회복으로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