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이들 국가들이 중국 신장(新疆) 지역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자국에 동시 다발적인 제재를 가한 데 대한 경고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장 문제는 민족, 종교,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반분열, 반테러, 반간섭의 문제"라면서 "미국이 이른바 신장 문제를 정성껏 조작하는 이유는 위구르족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그들의 진짜 목적은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고 성장을 저지하려는 것"이라면서 "오늘의 중국은 이라크나 시리아가 아니고, 120년 전 8개국 연합국 아래의 청나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공명정대하고 당당하고, 중국을 향한 악의적인 거짓말과 소문은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EU가 중국에 가한 제재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설명했지만, 안타깝게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이 말한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는 표현은 1962년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벌이기 전날 사용한,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문구다.

지난해에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대만에 경고 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