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열차 두대가 추돌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은 이집트 중부 소하그 지역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해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하그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60㎞ 떨어진 도시다.

이집트 철도당국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지중해 연안도시 알렉산드리아행 열차로, 승객 중 한 명이 비상 제동 장치를 작동시켰다. 갑자기 멈춰선 열차를 뛰따라오던 열차가 선행 열차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열차가 뒤집어질 정도의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철도시설 노후화, 열악한 안전시스템 등으로 대형 열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7년 8월에는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대형 열차 사고가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고, 2019년 2월 수도 카이로에서도 열차가 방호벽을 들이받아 최소 25명이 숨졌다.

한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슴을 짖는 고통은 우리가 이런 종류의 재난을 끝내기 위한 결심을 하게 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찾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