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롯데 갈등 풀리나…신춘호 빈소에 신동빈 조화·송용덕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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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신춘호 회장 빈소 이틀째…범롯데家 조문 [이슈+]
▽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다녀가
▽ 농심 전직 임원 조문 이어져
▽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다녀가
▽ 농심 전직 임원 조문 이어져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8일 차분한 분위기 속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신 회장의 영정사진 옆에는 생전 갈등으로 의절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를 지켜 시선을 끌었다. 이날은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농심과 롯데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진 갈등의 골이 메워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범롯데가(家)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농심과 롯데가 창업주 간 갈등을 넘어 두 기업집단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쏠린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송 부회장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조문을 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특히 신 회장의 영정사진 옆에는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시선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현재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 빈소를 찾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귀국을 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일정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문 일정 등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신 회장이 독립한 후 형제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의 빈소에 신춘호 회장은 방문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또한 앞서 전날에는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의 형제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신정숙 씨, 신경애 씨, 신경숙 씨 등이 있다.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화환이 도착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신 회장이 불교 신자였던 만큼 불교계에서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저녁 9시께 조문해 약 30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같은날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공식 조문 시작 시각(오전 10시) 전인 오전 9시20분께에는 국수인 조훈현 9단이 빈소를 방문했다. 조 9단의 조문은 바둑 관련 행사에 신 회장이 기여한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9단은 지난 1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농심이 지원한 바둑대회와 인연이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도 신 회장을 추모했다. 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이농심행 무불성사'란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 씨와 결혼한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날 빈소 앞에서 조문객을 맞는 등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박준 농심 부회장 역시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가 방문객을 배웅하는 모습이었다. 신 회장은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창업해 매출 2조6000억원의 K푸드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라면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농심을 세운 신 회장은 '신라면', '짜파게티'를 비롯해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3시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이고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이미경/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日 체류' 신동빈·신동주 조화…송용덕 조문
28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 안팎의 발걸음이 이어졌다.특히 범롯데가(家)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농심과 롯데가 창업주 간 갈등을 넘어 두 기업집단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쏠린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송 부회장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조문을 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특히 신 회장의 영정사진 옆에는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시선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현재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 빈소를 찾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귀국을 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일정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문 일정 등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신 회장이 독립한 후 형제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의 빈소에 신춘호 회장은 방문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또한 앞서 전날에는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의 형제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신정숙 씨, 신경애 씨, 신경숙 씨 등이 있다.
최태원·최은영·조훈현 조문…이재용 조화
재계 안팎에서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조화도 이어졌다.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화환이 도착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신 회장이 불교 신자였던 만큼 불교계에서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저녁 9시께 조문해 약 30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같은날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공식 조문 시작 시각(오전 10시) 전인 오전 9시20분께에는 국수인 조훈현 9단이 빈소를 방문했다. 조 9단의 조문은 바둑 관련 행사에 신 회장이 기여한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9단은 지난 1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농심이 지원한 바둑대회와 인연이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도 신 회장을 추모했다. 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이농심행 무불성사'란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 씨와 결혼한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날 빈소 앞에서 조문객을 맞는 등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박준 농심 부회장 역시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가 방문객을 배웅하는 모습이었다. 신 회장은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창업해 매출 2조6000억원의 K푸드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라면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농심을 세운 신 회장은 '신라면', '짜파게티'를 비롯해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3시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이고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이미경/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