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다녀가
▽ 농심 전직 임원 조문 이어져

'日 체류' 신동빈·신동주 조화…송용덕 조문

특히 범롯데가(家)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농심과 롯데가 창업주 간 갈등을 넘어 두 기업집단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쏠린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송 부회장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조문을 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신 회장이 독립한 후 형제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의 빈소에 신춘호 회장은 방문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또한 앞서 전날에는 신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의 형제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신정숙 씨, 신경애 씨, 신경숙 씨 등이 있다.
최태원·최은영·조훈현 조문…이재용 조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화환이 도착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신 회장이 불교 신자였던 만큼 불교계에서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저녁 9시께 조문해 약 30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같은날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도 신 회장을 추모했다. 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이농심행 무불성사'란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 씨와 결혼한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날 빈소 앞에서 조문객을 맞는 등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박준 농심 부회장 역시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가 방문객을 배웅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3시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이고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이미경/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