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접종 후 이틀까지 의사 소견서 없이 ‘백신 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경찰,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병가를 적용하고, 민간 기업에도 대응 지침을 배포해 유급 휴가나 병가를 쓸 수 있도록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접종 다음날 휴가를 쓸 수 있고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하루 더 쉴 수 있다. 접종 당일도 접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 공가나 유급 휴가를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중대본이 백신 휴가 활성화에 나선 까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3명 중 1명(32.8%)이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등 후유증을 겪었다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접종 후 주요 이상반응으론 접종부위 통증(28.3%), 근육통(25.4%), 피로감(23.8%), 두통(21.3%) 등이 꼽혔다.

백신 휴가는 기존에 수립한 예방접종 계획과 일정에 따라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인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은 관련 협회와 협의한 뒤 휴가 사용을 적극 권고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에서 사업장 대응 지침을 배포하고, 지방고용노동관서를 통해 관내 사업장을 적극 지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5월에 백신접종이 예정된 항공승무원은 항공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백신 휴가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지난 27일 기준 79만3858명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3만3562명, 화이자 백신은 6만296명이 맞았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의 하나인 아나필락시스를 보인 의심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89건, 화이자가 12건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일 482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1757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은 462명, 해외 유입은 20명이다. 종교시설, 목욕탕, 식당, 주점 등 불특정 다수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5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교회와 직장 내 교육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는 보건당국의 추적 관리 중 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의료기기 방문판매 업체에선 추가 확진자 22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는 총 45명이 됐다. 판매자 교육 등을 위해 공동생활을 하다가 무더기 감염이 일어났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