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억3천여만원 투입해 16실 설치…"감염병 신속 대응"

환자와 종사자 17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큰 홍역을 치렀던 충북 음성군 소재 소망병원에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병실이 만들어진다.

'170명 집단감염 흑역사' 음성 소망병원 격리병실 갖춘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소망병원에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격리병실을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400㎡ 규모의 2층 건물을 개·보수해 16개 격리병실을 만들 계획이다.

병실은 1곳당 18㎡ 이상 크기로 감염관리를 위한 환기시설을 비롯해 환자관리용 관찰카메라, 화장실, 샤워장 등을 갖춘다.

충북도는 5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6월에는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사업비 3억3천600만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소망병원은 애초 지난해 12월 격리병실 설치를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공모에 선정됐다.

하지만 공교롭게 이즈음 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정신질환과 알코올중독 전문치료시설인 이 병원의 집단감염은 지난해 12월 15일 괴산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환자 2명(괴산 확진자로 분류)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틀 뒤인 17일 환자 6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3일까지 모두 170명(환자 150명·종사자 20명)이 감염됐다.

환자만 놓고 보면 당시 613명이 입원해 있었는데, 24.5%가 감염된 것이다.

한때 13개 병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지만, 감염 의심자들을 따로 관리할 공간이 없었던데다 환자들의 질환 특성상 관리가 어려워 급속히 퍼지는 연쇄 감염을 막지 못했다.

병원은 첫 확진자 발생 후 51일이 지나서야 확산이 멈추고 코호트 격리가 풀려 정상을 되찾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격리병실이 운영되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신속한 격리가 가능해지고, 정신응급환자의 응급진료 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해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