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황사로 또다시 누렇게 뒤덮였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엄중'(重)이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황사로 또다시 누렇게 뒤덮였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엄중'(重)이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오전 5시를 기해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지난 26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와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시간평균 농도는 미세먼지는 이날 오전 4시 366㎍/㎥, 5시 427㎍/㎥, 6시 525㎍/㎥, 초미세먼지가 4시에 92㎍/㎥, 5시 99㎍/㎥, 6시 114㎍/㎥로, 각각 3시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300㎍/㎥)과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75㎍/㎥)을 초과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한다"며 "그 밖의 사람들도 실외 활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국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건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몽골 전역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접근해 왔다.
 29일 오전 강원 춘천 도심 위로 뜬 태양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탁한 대기에 빛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강원 춘천 도심 위로 뜬 태양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탁한 대기에 빛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시민들은 현재 2주 만에 다시 찾아온 초강력 황사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 28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 영향을 받아 베이징, 허베이, 톈진, 랴오닝 중서부 등 중국 북부 15개 성(省)에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서해5도를 통해 국내 유입된 이 황사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전국에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6일 황사 때는 미세먼지 농도만 높았지만, 이번에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황사 유입 후 국내 대기 정체 현상까지 겹치면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이번주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측은 "30~31일에도 전국적으로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지역의 이날 오전 예상 최저기온은 6~8도이며, 오후 예상 최고기온은 14~16도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