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LG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 출범을 앞두고 자사주 84억원어치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개장에 앞서 자사주 10만599주(우선주 6810주 포함)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84억4172만원으로, 다음달 28일까지 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매도위탁 증권사를 맡는다.

LG 측은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인적분할 결정과 관련해 자기주식 보유 시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게 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규제인 자회사 외의 국내 계열회사 주식 소유 금지를 위반하게 된다"면서 "분할기일 전 자기주식을 처분해 관련 이슈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LG는 지난 26일 자사주 10만599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전인 25일 종가 8만8000원을 적용했다. 다만 회사 측은 실제 처분 거래 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7분 현재 LG는 전 거래일 보다 1800원(2.02%) 내린 8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LG는 주주총회를 열고 LX홀딩스 신설 지주회사 분할 계획을 승인받았다. LX홀딩스에는 LG상사(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편입된다.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는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오는 5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