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가방' 김상조…청담동 아파트 전셋값 논란 끝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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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전셋값 논란' 김상조 전격 경질
국민에게는 전·월세 올리지 말라 하더니…
공정거래위원장 청문회 시절 30년 된 가방 들고나와
국민에게는 전·월세 올리지 말라 하더니…
공정거래위원장 청문회 시절 30년 된 가방 들고나와
이른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린 것으로 확인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전격 경질됐다.
특히 김상조 실장이 평소 '물욕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어서 더욱 부각됐다. 한성대 교수 출신으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오래 지낸 그는 2017년 6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자리에 '30년 된 낡은 가방'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청문위원이었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상조 후보자의 제자가 쓴 글을 봤는데 석·박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가방을 지금까지도 갖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언급했었다.
민병두 전 의원의 말대로 김상조 실장은 인사청문회장에 출석할 때도 낡고 해진 가죽 가방을 들고 온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상조 실장의 석사(1985~1987년)와 박사(1987~1993년) 시절을 감안하면 30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용카드 신고액이 0원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 직전 한성대 교수로 재직했던 김상조 실장의 연봉은 1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제가 신용카드를 안 쓰는 게 아니다. 저희 학교 연말 정산프로그램에 따르면 급여 총액의 25%를 넘을 때만 신용카드 공제가 적용된다"며 "다만 저는 그 기준에 한참 미달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0'이라고 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한 주 100시간 정도를 일할 정도로 쓸 틈이 없어서 돈을 못 쓰고 있다"고도 했었다.
이처럼 청렴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김상조 실장이었지만, 전·월세 가격 인상에 상한을 두는 법 시행에 앞서 정작 본인은 강남 한복판인 청담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데다 서둘러 전세금을 올렸다는 논란을 빚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국민에게는 전·월세 올리지 말라 하더니…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실장을 경질하고 이호승 경제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상조 실장은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리는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특히 김상조 실장이 평소 '물욕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어서 더욱 부각됐다. 한성대 교수 출신으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오래 지낸 그는 2017년 6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자리에 '30년 된 낡은 가방'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청문위원이었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상조 후보자의 제자가 쓴 글을 봤는데 석·박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가방을 지금까지도 갖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언급했었다.
민병두 전 의원의 말대로 김상조 실장은 인사청문회장에 출석할 때도 낡고 해진 가죽 가방을 들고 온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상조 실장의 석사(1985~1987년)와 박사(1987~1993년) 시절을 감안하면 30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공정위원장 청문회에 30년 된 가방 들고나오기도
당시 자신을 김상조 실장 제자라 소개한 한 누리꾼 역시 "정말 물욕이 없는 분이다. 애초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신용카드 신고액이 0원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임명 직전 한성대 교수로 재직했던 김상조 실장의 연봉은 1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제가 신용카드를 안 쓰는 게 아니다. 저희 학교 연말 정산프로그램에 따르면 급여 총액의 25%를 넘을 때만 신용카드 공제가 적용된다"며 "다만 저는 그 기준에 한참 미달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0'이라고 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한 주 100시간 정도를 일할 정도로 쓸 틈이 없어서 돈을 못 쓰고 있다"고도 했었다.
이처럼 청렴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김상조 실장이었지만, 전·월세 가격 인상에 상한을 두는 법 시행에 앞서 정작 본인은 강남 한복판인 청담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데다 서둘러 전세금을 올렸다는 논란을 빚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