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과 美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미국은 인프라, 중국은 소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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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테크 주식은 급락했다. 경기 회복 수혜주로 꼽혔던 미국 소비재는 중국의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포트폴리오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극명하게 나뉘는 구간에 접어든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美 인프라 투자 어떤 방향일까
전체 지역 중에서는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경기 회복 순서를 봤을 때 중국→미국→유럽 순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나는데 중국은 이미 기저효과의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충격의 기저효과로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고점을 형성한 뒤 하향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2분기를 고점으로 낮아지는 형태"라며 "미국 정부는 부양책 통과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며 경기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3조 달러 이상을 들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이번 부양책은 △토목·친환경 사업 등 물리적 인프라 투자 △교육·보건 등 사회적 인프라 투자로 나뉜다. 이미 시장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6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수익률 상위 ETF에는 아이셰어즈 US 홈 컨스트럭션(ITB·미국 산업재·12.1%), 유틸리티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U·미국 유틸리티·7.2%) 등이 포함됐다. 캐터필러(CAT)는 올해 들어서만 26%, 디어(DE)는 37%가 올랐다. 국내에서는 두산밥캣이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36% 상승했다. 다만 이번 인프라 투자안이 증세를 동반할 수밖에 없어 증세와 경기 개선 효과 사이에서 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중국 매출 비중 높은 소비재 ↓
반면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테크 기업들은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 26일 기준 수익률 하위 ETF에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KWEB·중국 IT)가 가장 눈에 띄었다. 손실률은 17%에 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미국의 회계 감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외국 기업들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반면 중국 소비재 기업들은 미·중 갈등으로 반사효과를 누렸다.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으로 중국에서 나이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대신 리닝 등에 대한 애국 소비를 하면서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안타스포츠(2020)는 25일부터 이틀간 15%, 리닝(2331)은 14% 올랐다. 30일부터는 비난 대상이 기업에서 정부로 옮겨가면서 불매운동이 주춤해지자 주가도 조정에 들어갔다. 경기 회복과 소비 재개로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미국 나이키는 타격을 입었다. 나이키는 24~25일 6% 넘게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불매운동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기 위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나이키를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경제 활동 정사화로 수혜가 기대되는 랄프로렌을 신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美 인프라 투자 어떤 방향일까
전체 지역 중에서는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경기 회복 순서를 봤을 때 중국→미국→유럽 순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나타나는데 중국은 이미 기저효과의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충격의 기저효과로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고점을 형성한 뒤 하향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2분기를 고점으로 낮아지는 형태"라며 "미국 정부는 부양책 통과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며 경기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3조 달러 이상을 들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이번 부양책은 △토목·친환경 사업 등 물리적 인프라 투자 △교육·보건 등 사회적 인프라 투자로 나뉜다. 이미 시장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6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수익률 상위 ETF에는 아이셰어즈 US 홈 컨스트럭션(ITB·미국 산업재·12.1%), 유틸리티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U·미국 유틸리티·7.2%) 등이 포함됐다. 캐터필러(CAT)는 올해 들어서만 26%, 디어(DE)는 37%가 올랐다. 국내에서는 두산밥캣이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36% 상승했다. 다만 이번 인프라 투자안이 증세를 동반할 수밖에 없어 증세와 경기 개선 효과 사이에서 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중국 매출 비중 높은 소비재 ↓
반면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테크 기업들은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 26일 기준 수익률 하위 ETF에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KWEB·중국 IT)가 가장 눈에 띄었다. 손실률은 17%에 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미국의 회계 감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외국 기업들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반면 중국 소비재 기업들은 미·중 갈등으로 반사효과를 누렸다.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으로 중국에서 나이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대신 리닝 등에 대한 애국 소비를 하면서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안타스포츠(2020)는 25일부터 이틀간 15%, 리닝(2331)은 14% 올랐다. 30일부터는 비난 대상이 기업에서 정부로 옮겨가면서 불매운동이 주춤해지자 주가도 조정에 들어갔다. 경기 회복과 소비 재개로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미국 나이키는 타격을 입었다. 나이키는 24~25일 6% 넘게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불매운동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기 위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나이키를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경제 활동 정사화로 수혜가 기대되는 랄프로렌을 신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