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겨냥 '제2의 드루킹' 공작?…수상한 네이버 카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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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성폭행 의혹 제기하는 글 네이버에 등장
국내 휴대전화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 ID 인증
"오탈자부터 휴대전화 인증까지 의심할 부분 많아"
국내 휴대전화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 ID 인증
"오탈자부터 휴대전화 인증까지 의심할 부분 많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한 '수상한 글'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 올라왔다. 오세훈 후보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다.
그러나 이 글을 살펴보면 기본적 맞춤법도 틀리는 등 오탈자가 많아 누가 작성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게시글을 올리기 위해 인증이 필요한 아이디(ID) 또한 국내 휴대전화가 아닌 해외 휴대전화로 인증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글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해 총선 당시 오세훈 후보의 선거 홍보 준비 업무를 담당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성희롱에 해당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속적 성추행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이후에는 오세훈 후보가 "경솔한 행동에 대해 죄송하다"며 만남을 제의했고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냈으며 "방에 들어서자마자 오세훈 후보가 돌변해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글 작성엔 복수의 네이버 계정이 사용됐다. 당일 카페에 가입한 후 처음 쓴 글이다. 심지어 계정 하나는 유효하지 않은 계정인 것으로 표시됐다.
30일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제2의 드루킹' 공작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팟캐스트 등에서 '드루킹'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김동원 씨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2016년 말부터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였다. 김동원 씨는 2018년 구속돼 컴퓨터 이용장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만약 특정 정당과 닿아있는 분이면 당 문 닫으라고 요구하겠다"며 "최근 저한테도 무수히 많은 가계정들이 댓글을 달고 있는데, 대한민국에 선거 때만 가계정이 넘쳐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단순하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오탈자부터 시작해서 휴대전화 인증까지, 의도적으로 '제2의 드루킹'처럼 해외에서 접근해온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만한 내용이 꽤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그러나 이 글을 살펴보면 기본적 맞춤법도 틀리는 등 오탈자가 많아 누가 작성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게시글을 올리기 위해 인증이 필요한 아이디(ID) 또한 국내 휴대전화가 아닌 해외 휴대전화로 인증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휴대전화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 ID 인증
지난 27일 부동산·복지·법률 등을 테마로 한 네이버 카페 8곳에 오세훈 후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 시사토론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은 삭제됐다.게시글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해 총선 당시 오세훈 후보의 선거 홍보 준비 업무를 담당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성희롱에 해당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속적 성추행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이후에는 오세훈 후보가 "경솔한 행동에 대해 죄송하다"며 만남을 제의했고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냈으며 "방에 들어서자마자 오세훈 후보가 돌변해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글 작성엔 복수의 네이버 계정이 사용됐다. 당일 카페에 가입한 후 처음 쓴 글이다. 심지어 계정 하나는 유효하지 않은 계정인 것으로 표시됐다.
"오탈자부터 휴대전화 인증까지, 의심할 부분 많아"
<한경닷컴>이 해당 아이디가 회원 정보 등록한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 9*-3***-0***'으로 나타났다. 국내 휴대전화로 인증을 할 경우 앞자리가 '+82 10-****-***'으로 시작된다. 국내 휴대전화로 인증했다면 '1'로 나타나야 하는 부분이 '9'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글을 쓴 아이디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인증을 하지 않은 것이다.30일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제2의 드루킹' 공작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팟캐스트 등에서 '드루킹'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김동원 씨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2016년 말부터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였다. 김동원 씨는 2018년 구속돼 컴퓨터 이용장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만약 특정 정당과 닿아있는 분이면 당 문 닫으라고 요구하겠다"며 "최근 저한테도 무수히 많은 가계정들이 댓글을 달고 있는데, 대한민국에 선거 때만 가계정이 넘쳐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단순하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오탈자부터 시작해서 휴대전화 인증까지, 의도적으로 '제2의 드루킹'처럼 해외에서 접근해온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만한 내용이 꽤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