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분기 5만5천명분 도입 후 특수주사기 활용…현재 6만380명 접종
"국산 특수주사기 덕분에 화이자 백신 접종자 1800여명 늘어"
정부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주사기'를 이용하면서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를 2천명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1분기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은 5만8천500명분(11만7천회분)인데, 이날 기준으로 총 6만380명이 접종을 받았다.

코백스에서 고려한 접종 대상보다 무려 1천880명이 더 백신을 맞은 것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1분기 접종은 모두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백신 1병에) 어느 정도 여유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LDS 주사기를 활용해 잔여량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예비 대상자에게 접종하도록 안내했고, 초과 잔량으로 접종량이 더 추가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일각에선 이런 주사기의 이른 특징을 살려 '쥐어짜는 주사기'로도 부른다.

이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은 1병당 접종 인원을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개시일인 지난 20일, 국립중앙의료원(NMC)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이용하면서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6명에서 7명으로 충분히 늘릴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당시 의료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접종 물량 중) 99% 정도는 7도즈(7회분)가 아무 문제 없이 나왔다"며 "(분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