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단지가 인천남항에 조성된다.

2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오토밸리’ 건설 사업이 다음달 운영사업자 공개 모집에 들어가면서 본궤도에 오른다. ‘거주환경 훼손’을 이유로 든 인근 주민 반대로 2017년 무산된 지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오토밸리는 중고차 업체를 한곳에 모아 판매부터 정비·상담·통관까지 원스톱 수출을 진행하는 집적화 단지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9.7%에 달하는 34만여 대가 인천항에서 출발했다.

현재 300여 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옛 송도유원지 공터에 모여 있지만, 도시계획에 따라 이전해야 할 상황이다. IPA 관계자는 “오토밸리는 공터에 중고차를 모아 놓고 차량을 매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4~5층 규모 건물에서 차량 선택·검증·통관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중고차 수출단지”라고 말했다.

오토밸리 건설은 인천남항 인근 IPA 소유 부지(39만8155㎡)에서 1~3단계 조성 공사로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11만9458㎡ 규모 부지에 약 165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주민 민원 사항인 우회도로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2023년께 1단계 사업이 끝나면 연 40만여 대의 수출 물량이 순환하면서 집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단지 확장과 주변 부대시설이 들어오는 2~3단계 공사가 진행된다. IPA는 1~3단계 사업비용을 총 315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