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종일 뿌옇고 탁한 하루였다. 서울지역에 황사 경보와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여의나루역 대기 전광판에 대기질 상태가 ‘나쁨’으로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종일 뿌옇고 탁한 하루였다. 서울지역에 황사 경보와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여의나루역 대기 전광판에 대기질 상태가 ‘나쁨’으로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다음달 초까지 중국·몽골발(發)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짙은 황사가 관측될 것이라고 29일 전망했다. 30일부터 황사 농도가 차차 옅어지겠지만 기압계 변화에 따라 이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달 2일 한반도에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전국이 황사 영향권에 놓인다고 봐야 한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6~28일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29일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남부, 충청권, 경북 서부 등엔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국내에 황사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5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날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전국이 ‘회색도시’로 변했다. 오전 10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726㎍/㎥, 광주 903㎍/㎥ 등으로 ‘보통’(31~80㎍/㎥) 수준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대구의 일부 관측 지점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의 12배인 1348㎍/㎥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과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다음달 2일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