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4·7 재보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4·7 재보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구하기'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사진)이 시민 앞에 납작 엎드렸다.

이 위원장은 30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요새 부동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화나고 속상하신 것 잘 안다. 저도 화나 죽겠다. 화나면서 후회도 되고 한스럽다"고 읍소했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LH 사태에 대한 발본색원, 재발방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부동산에 대해 속상하신 것 충분히 알겠고 저희가 반성하며 고칠 것을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혼나고도 못 고치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 공무원이나 여당 사람들이 혹시 그런 이상한 짓을 하면 혼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로소득, 소득격차, 자산 격차의 확대를 막아보겠다. 이 아픈 매가 '대한민국에는 오히려 보약이 됐다'는 말씀을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집값 고공행진에 대한 불만에 이어 LH 사태,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에 대한 '분노 투표' 가능성이 커지자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로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박영선 후보 유세단의 출정식을 시작으로 엿새간 서울시 11개 구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선거운동 종료까지 서울 25개 모든 구를 최대한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여권의 '아킬레스건'처럼 돼버린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