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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ETF 운용사. 단연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일겁니다. 이 ARK 인베스트가 드디어 새로운 ETF를 내놨습니다. 아크 우주 탐사&혁신 ETF. 티커명으로는 ARKX 인데요. ARK가 이 ETF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 안에 그럼 어떤 종목이 들어갈것이냐에 관심이 쏠렸고, 실제 이 ETF에 담길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앞서서 오르기도 했는데요.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어땠을까요. 오늘은 ARK의 새로운 야심작. ARKX의 포트폴리오와 여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캐시 우드의 우주탐사 ETF, 현지 투자자 반응은?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ARKX의 투자 대상은?

ARKX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0일부터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ARK 인베스트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ETF여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 ETF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주 항공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합니다. 다른 ARK 인베스트의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업, 파괴적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ARK가 SEC에 신고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ARK 인베스트는 이 ETF가 투자하는 기업을 크게 네가지 종류로 나눴습니다. 한국말로 옮겨보면 궤도 우주 관련 기업, 준궤도 우주 기업, 적용가능한 기술 기업, 연관 수혜산업 이렇게 네가지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궤도 우주 기업은 발사체를 높이 쏘아올리는 기업들, 인공위성이나 발사체와 관련한 기업들을 말하는 것이고, 준궤도 우주 기업은 우주 궤도를 구분할 때 지구에서 좀 가까운, 발사 높이가 낮은 영역을 준궤도라고 합니다. 우주선을 준궤도까지 쏘아올리는 건 궤도까지 더 높이 쏘아올릴 때와 비교해서 속력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돼서 연료와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버진갤럭틱이나 블루오리진 같이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이 준궤도 여행 프로그램을 시험중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준궤도 우주 기업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적용가능한 기술 기업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3D프린팅처럼 우주탐사 관련 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입니다. ARK는 3D 프린팅을 예로들었는데, 이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우주선에 사용되는 부품들을 소량으로 빠르게, 또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되니 우주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하는겁니다. 마지막으로 연관 수혜산업.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이부분이 약간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요. ARKX는 우주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담았습니다. 예를들면 농업. 드론같은 항공체를 활용해서 물을 주거나 농약을 친다든지 하는 식으로 농업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고, 또 위성 사진을 활용하면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영양상태는 어떤지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위성기술과 항공체 발달에 따라 성장하는 산업이 되겠죠.

ARKX 뭘 담고있나

이 ETF가 투자 대상으로 삼는 기업의 종류만 살펴봐도 ARK는 우주 테마를 굉장히 넓게 해석했다는 느낌이 오는데요. 구성종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 그런느낌이 드실거예요. ARKX가 담은 종목은 총 39개인데요.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담고있는 기업은 트림블입니다. 건설, 농업 등에서 측량을 해야할 일이 있을 떄 사람 대신 로봇이 측량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ARK의 로봇관련 ETF인 ARKQ에도 편입이된 종목이어서 이미 캐시우드 픽으로 주목을 받은 주식입니다. 두번째로 많이 담은 건 3D 프린팅 ETF 자체를 담았고요. 또 항공 방산기업인 보잉 록히드마틴 탈레스 등도 ETF 구성종목에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캐시 우드의 우주탐사 ETF, 현지 투자자 반응은?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ARKX 시장 반응은?

그런데 자세히보면 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종목들도 있어요. 일단 편입비중 6위인 일본 굴삭기 기업 고마츠. 13위에 들어가있는 미국기업 디어, 두 회사 다 건설기계나 농업기계 생산하는 기업인데, 우주 산업 ETF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연관성을 찾기는 쉽지 않은 기업들이죠. 그리고 27위에는 넷플릭스도 들어있어요. 우주에 갈 때 넷플릭스 보는 것도 아니고. 뭐냐. 사실 연관성을 찾자면 인터넷 위성이 많이 보급되면 인터넷 사용 환경이 좋아지고, 그러면 넷플릭스 가입자 수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인데.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치면 수많은 온라인 기반 빅테크 기업들도 편입해야한다는 것인가 싶지요.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곳들이 들어있는 것도 그렇고요.
캐시 우드의 우주탐사 ETF, 현지 투자자 반응은?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이런 점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상 보유종목을 까보니 좀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생각보다 너무 광범위하게 우주 테마를 해석했다는 거죠. 물론 ARK도 여기에 대해 반론을 펼칩니다. ARKX의 투자설명서에서 뭐라고 했느냐하면 다른 우주 관련 ETF들은 우리처럼 이렇게 간접적으로 우주 산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까지 투자를 안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주관련 매출이 하나도 안 나오더라도 분명 우주 관련 기업인 곳들이 있고, 이런 기업들이 미래에는 분명 우주 산업 관련 매출을 창출할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광범위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우리 펀드의 장점이다. 이렇게요. 실제 기존 우주관련 ETF인 UFOROKT의 상위 종목을 비교해보면 겹치는 게 거의 없다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캐시 우드의 우주탐사 ETF, 현지 투자자 반응은?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캐시 우드의 우주탐사 ETF, 현지 투자자 반응은?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캐시 우드의 우주산업에 대한 생각은?

실제 캐시우드가 ETF닷컴과 30일에 인터뷰한 걸 보니까 확실히 우주 산업에 대해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뭐라고 했느냐면
많은 사람들이 우주 산업 하면 우주여행을 떠올리고, 사람들이 달에 가는 것을 상상하는데, 그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실현이 되면 다행이다.
가까운 시일안에는 약간 어려울 거란 뉘앙스죠.
대신 5년안에 현실이 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두가지다. 첫번째는 모바일 연결이 지금보더 훨씬 많아지는 것이고 두번째는 일본과 뉴욕을 2시간만에 갈 수 있는 극초음속비행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 여행에 집중하고있는 버진갤럭틱은 비중을 적게 담은 것이라고요. 그리고 이 인터뷰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ETF의 예상 수익률 혹은 목표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는 수치도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5년동안 연평균 20%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 ARK가 운영하는 ETF들의 수익률 부진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 4~6주 동안 ARK가 가지고 있는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나 가치주가 좋았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미 150% 올랐는데 올해 10%정도 빠진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또 지금의 조정을 많이 떨어진 종목을 주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고, 이런 포트폴리오 조정 덕분에 앞으로 5년동안은 연평균 25%정도는 수익을 낼 걸로 기대하고있다
다시 ETF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ARKX의 운용보수는 연 0.75%입니다. 주당 가격은 20달러 선이고요. 첫 날 미국에서 거래된 걸 보니까 주가는 1% 떨어지기는 했지만 거래량이 2억940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게 미국 ETF 출시 첫 날 기준 8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상당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죠.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