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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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두번째 TV토론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일각에선 정책 검증 토론에서조차 네거티브 공세만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내곡동 지도를 들고 “보면 볼수록 정말 이상하다”고 말을 꺼냈다. 오 후보 처가 땅이 있는 지역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가 모두 근처에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MB 패밀리와 황태자의 땅이 붙어있는 지역의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이라며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는 시장이 되기 전인 노무현 정부 때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국토부에 제안해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그린벨트 해제는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오 후보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문제”라며 “다른 곳은 70% 정도 보상하는데 이곳은 현금 90% 보상을 받고 택지까지 분양했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상속받은 땅이고, 시장이 관여한 바 없이 시가의 약 85%의 보상을 받고 국가에 강제 수용됐다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