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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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약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7월(87)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0월(10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출 호조와 글로벌 경기 개선이 제조업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기온 상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내수도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 수출액은 16.1% 늘었다. 주로 반도체 승용차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9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이 17포인트나 올랐다. 철강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화학물질·제품은 12포인트 상승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5포인트 올랐다. 이는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과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의 가격상승 때문이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3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기업 BSI도 11포인트 오르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고점을 다시 찍었다. 중소기업 BSI는 9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올해 1월(78) 수준으로 다시 올라왔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5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78)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1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가 회복된 덕분이다. 전문·과학·기술은 10포인트 상승했으며, 정보통신업도 8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은 4월 경영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4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86)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6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5포인트 상승한 78을 기록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달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5월(98.9) 이후 최고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