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가격 인하·유지하고 AS 대폭 개선…신뢰 되찾겠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 등을 개선하고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2025년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15일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를 만나 한국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

▷재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를 중심으로 ‘4P 전략’을 짰다. 제품(Product), 가격(Price),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 파워트레인(Powertrain)이다.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했고, 고객들에게 더 향상된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동시에 차량 가격을 인하하거나 기존 가격을 유지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다.”

▷어떤 모델을 선보일 것인가.

“오는 7월까지 신차 1종과 부분변경 모델 3종을 내놓는다. 한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올 뉴 디펜더 90’는 짧은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 거리),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재규어 ‘F-페이스’와 ‘XF’ 등도 신차급 변화를 이뤘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디펜더 110’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든 신차에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도 적용된다.”

▷‘피비 프로’의 강점은 무엇인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피비 프로는 마치 고성능 스마트폰과 같다. 그만큼 직관성이 뛰어나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의미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Am 칩을 적용해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도 있다. 세계 최초로 듀얼 e심(Dual eSIm)을 장착해 무선 통신망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수입차 최초로 ‘T맵’이 기본 탑재된 것도 장점이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는데.

“재규어랜드로버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2024년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고, 2039년까지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다. 그에 앞서 먼저 디젤 엔진 비중을 줄이는 ‘가솔린 우선 전략’을 펼치겠다. 올해 신형 디스커버리·디펜더에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추가한다. 내년 초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국내에 출시한다.”

▷부품 수급이나 서비스센터도 확충하나.

“지난 몇 달간 한국 시장에 대해 연구하면서 우리의 AS에 분명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다. 믿을 만하고 역량 있는 숙련된 인력을 확충하겠다.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부품 수급도 항공물류 비중을 높이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