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사진)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내곡동 문제를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시장 지위를 이용해 뭔가 잘못을 저질렀느냐다. 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지른 증거가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곡동 문제와 'LH 사태'는 다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이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부터 시작해서 말이 왜 처음하고 그다음이 바뀌는가. 오세훈 후보가 처음에 말을 이제 기억에 의존해서 하다 보니까 조금 이게 지구지정이 언제 됐느냐 부분 가지고 2005년과 2007년이 헷갈린 부분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서 정정을 했다. 그런데 이 내곡동의 이 땅은 오세훈 후보 부인의 그 집안의 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오세훈 후보를 흠집 낼 게 없으니까 이제 별 증거도 없는 10년 전 일을 가지고 갖다"며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어거지를 쓰는 거 아니냐 생각하고 토지 측량 거기에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 이런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왜 그렇게 TV 토론회에서 전파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위원장은 내곡동 문제로 민심이 이탈하지 않으리라고 바라봤다. 그는 "'LH 사태'의 경우에 공기업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한 게 본질"이라며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은 그런 LH 사태의 본질이나 이런 거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사면 당연…文, 국민통합 나서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재보선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까지 그분의 그런 생각이 그대로 이어지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야권의 재편 과정에서 그분이 당을 지금 당장 비대위원장을 그만두시더라도 그분의 역할, 그런 게 저는 있으리라고 기대를 한다"며 "제가 아까 말씀드린 단일후보 뽑는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 같은 분이 큰 역할을 해 주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도 합당 이야기하셨고. 그러니까 선거를 우리가 승리하면 국민의당하고 국민의힘이 합당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당장 못 들어오시더라도 저는 이번 여름, 가을, 겨울이 되면 야권 후보를 이렇게 한 명으로 압축을 시켜야 되는데 그 과정에 당연히 이렇게 당당하고 공정한 그런 경쟁 과정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그런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저희들 국민의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사면, 당연히 해야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기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정말 우리나라의 품격이나 국민통합을 위해서 사면을 하시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