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30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오 후보 처가의 서울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보도한 KBS 기자 등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에서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검증하는 것은 언론의 정당한 책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 관련 보도는 무슨 의도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오 후보가 언론 보도된 팩트에 대해 거짓 해명한 것이 문제"라며 "공직 출마자의 기본 덕목은 청렴과 정직이고 후보자는 정책, 공약은 물론이고 청렴성, 정직성 관련 의혹에 충실히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할 망정 거꾸로 검증 보도를 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며 "언론의 정당한 보도에 고발로 재갈을 물리는 것은 해명에 자신이 없다는 방증이고 후보 자격 없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직무대행은 다만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일부 언론의 의도적이거나 악의적 보도에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을 두 달 여 앞두고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기고한 대학교수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을 취하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