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내 위로 미세먼지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수도권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내 위로 미세먼지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생태환경부 산하 중국환경관측센터 연구진이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서울의 초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10%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오히려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상하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컸다고 주장했다.

특정 시기로 조사 범위를 한정하긴 했지만 2019년 한·중·일 공동연구 당시 제시했던 연평균 32% 기여율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센터 연구진은 '중국환경관측'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2018년 11월 1~9일 한·중간 초미세먼지의 이동을 분석했다. 이들은 베이징, 다롄, 단둥 등 중국 동부 6시 도시와 서울의 대기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8년 11월 상순 서울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기준) 가운데 중국 동부 도시에서 영향을 미친 비율은 평균 9%였다. 비교적 오염이 심했던 11월 6일과 7일에는 각각 13%, 5%였다.

연구진은 "중국의 서울 오염에 대한 실제 기여율은 실제 이보다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한국발 초미세먼지가 북동풍을 타고 중국 상하이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11월 7일 상하이 대기 중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기여율이 16% 전후였다.

연구진은 "상하이에서는 당시 제1회 수입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공기가 나빠 인공강우도 하고 오염물질 배출 규제도 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초미세먼지가 자국의 국제 행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연구진은 "한국 언론은 대기 오염물질의 80%가 중국에서 온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일부 한국 학자는 한국의 오염은 자기 자신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왜 이 시기로 한정해 자료를 분석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기는 통상 12~3월 사이다.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논란이 되자 한·중·일은 공동 연구를 벌여왔다. 2020년 처음으로 발표한 공동연구 요약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2017년 기준 서울·부산·대구 3개 도시에 중국 초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이 연평균 32%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칭다오, 선양, 다롄 등 중국 6개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2%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한국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의 39%가 중국에서 온다고 밝힌 반면 중국 연구진은 23%라고 했었다. 한·중·일은 당시 각자 연구 결과 숫자를 평균해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12~3월은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