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독해진 롯데의 '반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 롯데마트가 30일 4월 한 달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한다며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이다. 다음달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개막전을 계기로 신세계와 롯데, 두 유통 명가의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월1일은 롯데마트 창립 기념일이다. 4월 이맘때면 으례 연중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 내내 야구에 이어 이마트와의 마트 대결도 이어질 것으로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며 “창립 23주년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그룹 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2일 대규모 할인 행사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SG랜더스 창단식에 앞서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가 유통이라는 본업에서 더 잘하기 위한 것임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야구장에 오시는 관중들은 제 고객들로, 야구를 보면서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4월을 맞이하는 롯데의 사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이마트와 경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구리점 철수 등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접는 등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지난해 마트 부문 매출은 6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하락했다.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대형마트 사업에서 가까운 시기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 롯데마트의 신임 수장으로 임명된 강성현 대표는 롯데마트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마트가 독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 대표는 경쟁사인 이마트의 잘 나가는 매장을 탐방해 잘 하는 게 있으면 벤치마킹하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에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한 중소 기업 관계자는 “롯데마트 중계점에 중견 셀프 인테리어 유통업체가 입점하려고 각종 자료를 보여줬는데 롯데마트가 거의 통째로 컨셉트를 빌려와 독자적으로 매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유통가에선 롯데마트가 점포 구조조정 등 내부 정비를 마친 만큼 올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세계를 따돌리고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 운영)를 인수할 경우 온라인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이제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여러차례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자문하는 한 대학 교수는 “롯데는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적자를 감수하고 외형을 확대하는 식의 출혈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등 물류와 유통을 결합한 롯데만의 전략에 강 부회장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의 4월 할인 행사에서 주목할 상품은 소고기와 와인이다. 다음달 1~7일 일주일 동안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평상시 대비 반값에 판매한다. ‘초이스 척아이롤(100g/냉장/미국산)’과 ‘초이스 꽃갈비살(100g/냉장/미국산)’을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롯데/신한/KB국민/NH농협)로 결제하면 각 50% 할인된 1300원과 43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년에 단 두 번, 와인을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장터’ 행사도 전 점에서 4월 1일부터 진행해 총 700여종의 제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미국 나파밸리 인기 와인 ‘텍스트북 나파 까베네쇼비뇽’을 5만7000원에 판매한다. 창립을 기념해 샤또 페트뤼스 수석 와인 메이커인 장 끌로드 베루에가 양조한 보르도 와인 ‘제이드 플뢰르 드 리스’를 1만4900원에 출시한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3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기념해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시세 대비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마리 당 100g으로 일반 전복의 두 배 사이즈인 ‘자이언트 전복’과 ‘대추 방울 토마토’가 주인공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며 “대용량 상품 및 롯데마트 단독 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부담 없이 쇼핑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4월1일은 롯데마트 창립 기념일이다. 4월 이맘때면 으례 연중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 내내 야구에 이어 이마트와의 마트 대결도 이어질 것으로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며 “창립 23주년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그룹 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2일 대규모 할인 행사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SG랜더스 창단식에 앞서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가 유통이라는 본업에서 더 잘하기 위한 것임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야구장에 오시는 관중들은 제 고객들로, 야구를 보면서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4월을 맞이하는 롯데의 사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이마트와 경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구리점 철수 등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접는 등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지난해 마트 부문 매출은 6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하락했다.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대형마트 사업에서 가까운 시기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 롯데마트의 신임 수장으로 임명된 강성현 대표는 롯데마트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마트가 독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 대표는 경쟁사인 이마트의 잘 나가는 매장을 탐방해 잘 하는 게 있으면 벤치마킹하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에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한 중소 기업 관계자는 “롯데마트 중계점에 중견 셀프 인테리어 유통업체가 입점하려고 각종 자료를 보여줬는데 롯데마트가 거의 통째로 컨셉트를 빌려와 독자적으로 매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유통가에선 롯데마트가 점포 구조조정 등 내부 정비를 마친 만큼 올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세계를 따돌리고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 운영)를 인수할 경우 온라인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이제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여러차례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자문하는 한 대학 교수는 “롯데는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적자를 감수하고 외형을 확대하는 식의 출혈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등 물류와 유통을 결합한 롯데만의 전략에 강 부회장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의 4월 할인 행사에서 주목할 상품은 소고기와 와인이다. 다음달 1~7일 일주일 동안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평상시 대비 반값에 판매한다. ‘초이스 척아이롤(100g/냉장/미국산)’과 ‘초이스 꽃갈비살(100g/냉장/미국산)’을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롯데/신한/KB국민/NH농협)로 결제하면 각 50% 할인된 1300원과 43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년에 단 두 번, 와인을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장터’ 행사도 전 점에서 4월 1일부터 진행해 총 700여종의 제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미국 나파밸리 인기 와인 ‘텍스트북 나파 까베네쇼비뇽’을 5만7000원에 판매한다. 창립을 기념해 샤또 페트뤼스 수석 와인 메이커인 장 끌로드 베루에가 양조한 보르도 와인 ‘제이드 플뢰르 드 리스’를 1만4900원에 출시한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3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기념해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시세 대비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마리 당 100g으로 일반 전복의 두 배 사이즈인 ‘자이언트 전복’과 ‘대추 방울 토마토’가 주인공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며 “대용량 상품 및 롯데마트 단독 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부담 없이 쇼핑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