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수급 상황 따라 AZ백신 1·2차 접종간격 확대도 검토 가능"
각국서 백신 수급 우려…"국내 위탁생산 백신에 대한 '수출 제한' 검토 안해"
AZ백신 2차접종 비축분 일부, 65세 이상 대상자 1차접종에 사용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가운데 2차 접종용 비축분 일부로 1차 접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현재 2차 접종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을 갖고 1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이미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지난주부터 시행되고 있다"면서 "그 부분도 동일한 방식으로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정부는 더욱 효율적인 접종을 위해 총 2번 맞아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을 1차 접종에 미리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8∼12주 사이에는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접종 간격을 고려해 향후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반장은 "2차 접종 비축분의 경우, 현재 1차 접종을 시행했던 기관인 요양병원, 보건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보관돼 있다"며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사용량은 추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확대하는 방안까지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2차 접종을 위한 예약 기준 날짜를 10주로 잡고 진행 중인데,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서는 1·2차 접종 간격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도 검토한다는 의미이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2주 범위에서는 현재도 접종 간격이 적정하기 때문에 향후에 백신 공급상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 예약 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AZ백신 2차접종 비축분 일부, 65세 이상 대상자 1차접종에 사용
그는 이틀 뒤부터 시작될 2분기 접종 계획과 관련해서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 계획은 백신 공급량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원래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접종 대상자별 순서, 접종 시기 등은 검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1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더 신속하게 접종을 하기 위해 일부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은 검토해서 별도로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당초 정부 목표와 관련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목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표대로 추진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데 뛰어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내 물량 확보를 위해 잠정적으로 수출을 제한하거나 가능성을 내비치는 데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유진 백신도입팀장은 국내에서 위탁생산된 백신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가능할지 묻는 질의에 "현재로서는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수출 제한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영향이라든지, 수출제한 이후 다른 백신이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데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