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에 대한 헬릭스미스의 반박문 일부. 출처= 헬릭스미스 홈페이지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에 대한 헬릭스미스의 반박문 일부. 출처= 헬릭스미스 홈페이지
헬릭스미스는 30일 엔젠시스 임상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의견을 반박했다.

엔젠시스 임상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비대위의 서한에 과장 및 허위 사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 비대위는 서한을 통해 헬릭스미스에 대한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 엔젠시스 임상이 현재 중단 상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주장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작년 하반기에 시작된 임상은 초반에 속도가 느렸지만 잘 진행됐으며 지금은 본궤도에 올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일부 임상 기관이 일시 폐쇄됐지만 회사는 임상에 차질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엔젠시스 임상은 올 상반기에 수백명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또 비대위는 엔젠시스 임상에 당뇨 환자의 종아리 살점을 떼어내는(skin biospy) 과정이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이를 거부하는 환자를 임상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1000명 환자에 대한 유의미한 통계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3-2상 임상 과정에 ‘살점 떼내기’는 없다고 했다. 또 엔젠시스는 예방주사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27G(게이지) 주사기를 사용해 투여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주사 절차로 인해 임상을 거부한 사례는 없으며, 환자를 강제로 임상에 참여시키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FDA가 1000명의 환자를 요구한다는 비대위 측 주장에 대해서는 지침(가이드라인)일 뿐 강제 규정은 아니라고 했다. 안전성과 위약 대비 유효성이 좋을 경우에는 수백명만 진행해도 유의미한 통계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진행 중인 엔젠시스 3-2상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환자 모집은 올 하반기에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마곡동 사옥의 높은 유지비와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사옥의 유지비와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외부 임상수탁기관(CRO)에 지출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018년 10월까지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일부 시설을 임차해 입주해 있었다. 하지만 더욱 나은 실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곡산업단지로 이주했다. 마곡산업단지에서 건물의 유지 및 관리 비용으로 작년 약 27억원을 지출했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및 후보물질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이주가 꼭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에 임차한 실험실에서는 연 8건의 동물실험만 수행할 수 있었다. 나머지 동물실험은 모두 외부 CRO에 높은 비용으로 위탁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마곡 사옥 내에 실험시설을 갖춘 이후에는 1년간 총 48건의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만약 이를 외부에서 수행했다면 100억원 가량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마곡 사옥 건물 취득은 자산가치의 하락보다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실리 있는 유형자산 투자라고 강조했다.

마곡 사옥 건물의 토지 매입 및 건축에는 694억원이 지출됐다. 헬릭스미스가 자산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참고 목적으로 감정을 의뢰해 산정된 평가금액은 토지 및 건물 합계 약 917억원이었다고 전했다.

헬릭스미스는 “주주총회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과장과 허위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수의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는 비대위가 제기하는 주장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