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증시 입성을 앞두고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나선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1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리츠에 대한 프리 IPO를 진행하기로 하고 투자에 나설 기관들을 모집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1500억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본사 사옥인 서린빌딩과 SK에너지가 보유 중인 주유소 100여 곳을 자산으로 담은 리츠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 상장 시기는 올 하반기다.

SK그룹은 공모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리 IPO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프리 IPO에 성공하면 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5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감소한다. 그만큼 상장 후 신주 물량 부담도 줄어든다. 프리 IPO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로 묶이게 된다.

최근 상장한 리츠 중 가장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ESR켄달스퀘어리츠도 프리 IPO를 통해 공모 물량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SK리츠의 프리 IPO는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러 기관이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를 찾으면서 우량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SK리츠가 대기업인 SK그룹의 자산을 담고 있다는 점, 상장 이후 추가 자산 편입을 통해 몸집을 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 5% 이상의 배당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만한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