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피로 쌓인 뉴욕 증시, 4월 쉬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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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재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는 조금씩 걱정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다우는 0.31%, S&P 500 지수는 0.32%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은 0.11%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장 초반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지수 구성종목인 애플(-1.23%) 마이크로소프트(-1.44%) 시스코(-1.43%)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내림세로 마감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S&P 500 지수가 4000을 목전에 두고도 두 달 가까이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S&P 500 지수는 3,958.55로 마감됐습니다. S&P 500 지수 4000은 대략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이 20배를 넘어가는 걸 의미합니다.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여전히 금리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새벽 연 1.776%까지 올라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75%를 넘어선 뒤 장 막판 1.71~1.72%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날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호주 국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치솟았고, 한국 국고채 10년물도 8bp 가량 올랐습니다. 이 영향이 미 국채에도 미쳤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열릴 때 채권 매도세가 몰려 금리가 올랐다가, 미국 시장이 열릴 때는 반발 매수세 속에 금리가 내려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를 자극하는 기본적 요인은 경제 재개 기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백악관은 이날 오는 4월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65세 이상 노인을 시작으로 접종 자격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모든 성인이 5월1일까지 접종 자격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진 것입니다. 미국도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유럽처럼 봉쇄를 되돌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하루 국내선 비행기 탑승객은 최근 150만 명을 넘겼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0만 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오는 4월16일부터 홀리우드 테마파크를 재개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 지표에서도 이런 상황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로 전달(90.4)뿐 아니라 예상치(96.8)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거의 1년래 최고치입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경제 환경을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경제가 강해지면 물가가 꿈틀댈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1.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율 기준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다만 금리는 장 후반 1.73%대로 내려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번 주 중요한 이벤트 두 가지를 확인하고 가겠다는 게 투자자들의 현재 심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이날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데에서도 드러납니다.
먼저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를 방문해 최대 4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인프라딜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합니다. 벌써부터 내용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은 대규모 증세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증세가 이뤄진다면 국채 발행량도 줄어들 수 있겠지요. 워싱턴포스트는 법인세율 인상(21%->28%), 무형자산을 통한 역외 소득에 대한 최저세율(GILTI) 인상(10.5%→21%) 등 최대 3조 달러 규모의 증세안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오는 2일 발표될 3월 고용지표입니다. 3월엔 백신 보급과 함께 봉쇄됐던 경제가 조금씩 재개되면서 일자리가 65만개 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월처럼 한파와 정전 등이 없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신규 채용공고 숫자는 이미 작년 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 RSM 등에서는 새로 생긴 일자리가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업률은 5.8%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고용이 예상을 뛰어넘어 100만개까지 늘어난다면 금리가 더 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 중에 10년물 수익률이 2%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ING는 2%를 훌쩍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 재개와 고용 회복은 바라는 일이지만 금리가 먼저 치솟고 대대적인 증세 계획이 추진되는 점은 주식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또 이날도 일부 강제청산 매물이 나온 아케고스캐피털 사태도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헤지펀드로의 전염 사태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워낙 시장에 레버리지(부채)가 많고 주가 밸류에이션은 높은데다 거래가 집중되어 있어 위험성이 있습니다.
JP모간은 이날 아케고스 사태로 인한 은행들의 전체 손실액이 5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초 25억~50억 달러보다 두 배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JP모간은 피해가 큰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에 대해 "왜 모든 포지션을 지금도 정리하지 못했는지 당황스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에 실패했거나, 레버리지를 알려진 것(8배 수준)보다 훨씬 더 높게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라임브로커리지(PB) 서비스를 통해 헤지펀드 등에게 레버리지를 제공해온 투자은행(IB)들이 내부 관행을 재점검하면서 금융여건을 조일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공시 등 규제를 강화할 수 있지요.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위험을 지나치게 감수하는 투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게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총생산대비 시가총액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회사채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는 매우 좁혀져있다. 금융 자산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 수준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더 많은 세금, 그리고 줄어드는 레버리지, 높은 밸류에이션은 증시 하락을 부를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케고스 사태와 관련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에 계속 발을 올려놓은 미 중앙은행(Fed)이 시장에서 '취약' 징후가 나타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이건 시장을 위협하는 시스템적 위험을 만드는 규모는 아니다"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지금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샬럿 CIO는 "경제 성장은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고 이는 경기민감주와 고용시장에 좋겠지만, 주식 밸류에이션과 채권 시장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며 "듀레이션을 짧게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기업 실적이 살아난다면 이 모든 걱정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1분기 어닝 시즌은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과연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늘어날까요?
팩트셋(3월26일자)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성장률 예상치는 23.3%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 15.8% 수준으로 관측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높아진 겁니다. 만약 예상이 맞는다면 이건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런 수준이라면 뉴욕 증시의 P/E는 21.6배가 됩니다. 여전히 10년 평균인 15.9배, 5년 평균인 17.8배보다는 높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에는 기업 이익 증가율이 51.9%에 달하는 등 올해 남은 분기에도 계속 이익이 두 자릿수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93.3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달러 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요소이지만, 글로벌 매출이 많은 S&P 500 기업들의 실적에는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월가 관계자는 "여전히 달러는 전반적으로 커다란 약세 추세에 있으며, 최근의 강세는 그런 약세 흐름 중에 잠깐의 되돌림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도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정상화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30일(현지시간) 다우는 0.31%, S&P 500 지수는 0.32%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은 0.11%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장 초반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지수 구성종목인 애플(-1.23%) 마이크로소프트(-1.44%) 시스코(-1.43%)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내림세로 마감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S&P 500 지수가 4000을 목전에 두고도 두 달 가까이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S&P 500 지수는 3,958.55로 마감됐습니다. S&P 500 지수 4000은 대략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이 20배를 넘어가는 걸 의미합니다.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여전히 금리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새벽 연 1.776%까지 올라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75%를 넘어선 뒤 장 막판 1.71~1.72%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날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호주 국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치솟았고, 한국 국고채 10년물도 8bp 가량 올랐습니다. 이 영향이 미 국채에도 미쳤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열릴 때 채권 매도세가 몰려 금리가 올랐다가, 미국 시장이 열릴 때는 반발 매수세 속에 금리가 내려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를 자극하는 기본적 요인은 경제 재개 기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백악관은 이날 오는 4월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65세 이상 노인을 시작으로 접종 자격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모든 성인이 5월1일까지 접종 자격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진 것입니다. 미국도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유럽처럼 봉쇄를 되돌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하루 국내선 비행기 탑승객은 최근 150만 명을 넘겼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0만 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오는 4월16일부터 홀리우드 테마파크를 재개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 지표에서도 이런 상황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로 전달(90.4)뿐 아니라 예상치(96.8)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거의 1년래 최고치입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경제 환경을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경제가 강해지면 물가가 꿈틀댈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1.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율 기준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다만 금리는 장 후반 1.73%대로 내려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번 주 중요한 이벤트 두 가지를 확인하고 가겠다는 게 투자자들의 현재 심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이날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데에서도 드러납니다.
먼저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를 방문해 최대 4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인프라딜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합니다. 벌써부터 내용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은 대규모 증세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증세가 이뤄진다면 국채 발행량도 줄어들 수 있겠지요. 워싱턴포스트는 법인세율 인상(21%->28%), 무형자산을 통한 역외 소득에 대한 최저세율(GILTI) 인상(10.5%→21%) 등 최대 3조 달러 규모의 증세안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오는 2일 발표될 3월 고용지표입니다. 3월엔 백신 보급과 함께 봉쇄됐던 경제가 조금씩 재개되면서 일자리가 65만개 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월처럼 한파와 정전 등이 없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신규 채용공고 숫자는 이미 작년 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 RSM 등에서는 새로 생긴 일자리가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업률은 5.8%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고용이 예상을 뛰어넘어 100만개까지 늘어난다면 금리가 더 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 중에 10년물 수익률이 2%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ING는 2%를 훌쩍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 재개와 고용 회복은 바라는 일이지만 금리가 먼저 치솟고 대대적인 증세 계획이 추진되는 점은 주식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또 이날도 일부 강제청산 매물이 나온 아케고스캐피털 사태도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헤지펀드로의 전염 사태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워낙 시장에 레버리지(부채)가 많고 주가 밸류에이션은 높은데다 거래가 집중되어 있어 위험성이 있습니다.
JP모간은 이날 아케고스 사태로 인한 은행들의 전체 손실액이 5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초 25억~50억 달러보다 두 배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JP모간은 피해가 큰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에 대해 "왜 모든 포지션을 지금도 정리하지 못했는지 당황스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에 실패했거나, 레버리지를 알려진 것(8배 수준)보다 훨씬 더 높게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라임브로커리지(PB) 서비스를 통해 헤지펀드 등에게 레버리지를 제공해온 투자은행(IB)들이 내부 관행을 재점검하면서 금융여건을 조일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공시 등 규제를 강화할 수 있지요.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위험을 지나치게 감수하는 투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게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총생산대비 시가총액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회사채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는 매우 좁혀져있다. 금융 자산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 수준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더 많은 세금, 그리고 줄어드는 레버리지, 높은 밸류에이션은 증시 하락을 부를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케고스 사태와 관련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에 계속 발을 올려놓은 미 중앙은행(Fed)이 시장에서 '취약' 징후가 나타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이건 시장을 위협하는 시스템적 위험을 만드는 규모는 아니다"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지금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샬럿 CIO는 "경제 성장은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고 이는 경기민감주와 고용시장에 좋겠지만, 주식 밸류에이션과 채권 시장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며 "듀레이션을 짧게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기업 실적이 살아난다면 이 모든 걱정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1분기 어닝 시즌은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과연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늘어날까요?
팩트셋(3월26일자)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성장률 예상치는 23.3%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 15.8% 수준으로 관측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높아진 겁니다. 만약 예상이 맞는다면 이건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런 수준이라면 뉴욕 증시의 P/E는 21.6배가 됩니다. 여전히 10년 평균인 15.9배, 5년 평균인 17.8배보다는 높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에는 기업 이익 증가율이 51.9%에 달하는 등 올해 남은 분기에도 계속 이익이 두 자릿수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93.3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달러 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요소이지만, 글로벌 매출이 많은 S&P 500 기업들의 실적에는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월가 관계자는 "여전히 달러는 전반적으로 커다란 약세 추세에 있으며, 최근의 강세는 그런 약세 흐름 중에 잠깐의 되돌림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도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정상화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