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 우려…외국인 '대탈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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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대상 무차별 진압이 거세지면서 정국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자국의 시민들에게 철수를 명령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외국인 대탈출(엑소더스)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정세 불안정을 이유로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업무 공무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
미국의 철수 명령 하루 전 노르웨이 외교부도 자국 시민들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아직은 미얀마를 떠날 수 있지만, 이는 예고없이 변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방침은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협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390명이 넘는 베트남인이 국영 베트남항공 소속 여객기를 통해 미얀마에서 귀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가능할때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안팎에서는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동부 지역의 소수민족 반군 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군 수천 명이 모든 전선에서 자신들의 영역으로 진격해 오고 있다"며 "이제 정부군과 충돌을 피할 선택지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까지 총격 등 미얀마 군경의 폭력으로 521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