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가뭄 피해 대응과 효율적 수자원 배분을 위해 파주시 민북지구, 김포시 가현지구에 대한 대단위 농업용수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민북지구를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가뭄지역을 위한 수리시설 설치) 신규 착수지구로 선정해 가현지구도 농업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송수관로 및 용수로 정비) 기본 조사지구로 지정돼서다.


대단위 농업용수개발사업이란 하천 수계 권역화를 통해 용수 개발 등 농업생산기반을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사업 시행자인 농어촌공사는 예정지 조사, 기본 조사지구 지정(기본계획 수립), 신규 착수지구 선정(실시설계), 착공 등의 절차로 사업을 진행한다.

민북지구는 파주시 진동면 용산리 등 8개리(개발면적 465ha)를 지칭하며, 통일촌 민통선 지역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비무장지대(DMZ) 군사작전지역 내에 있어 농업SOC 소외 지역으로 가뭄에 따른 농업 피해가 컸다.


2019년 기본조사 대상지 선정 이후 환경영향평가 및 민통선 내 군부대 협의를 마치고 사업계획까지 수립됐으나 사업 착수가 확정되지 못했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북부지역의 상습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공급 시급함을 농림축산식품부에 통보했고, 신규 착수지구 확정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실시설계에 돌입할 민북지구에는 양수장 1개소와 용수로 20㎞ 설치를 위한 총사업비 42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강 물을 양수해 김포시 통진읍 일원과 강화도까지 수계를 연결하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가현지구 사업도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농업용수의 체계적 연계․배분, 여유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지역·수계간 농업용수 불균형 해소 등을 목표로 한다.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등 4개리에서 송수관로 및 용수로 정비 사업이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340억원으로 추산된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세부설계 후 착공할 방침이다.

이곳은 한강 하구 조수 간만으로 민물 확보가 어려워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상습 가뭄을 겪는 지역이다. 이번 사업으로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인접 강화도까지 공급 수량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상습 가뭄지역에 대단위 농업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이용하겠다”며 “농업용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농업 가뭄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